[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08년 시작해 올해 설립 17년이 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때를 맞았다.
스타쉽에게 2025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매 앨범 전성기를 갱신하고 있는 아이브(IVE)와 '완전체 복귀'를 앞둔 몬스타엑스(MONSTA X) 그리고 '남다른 떡잎'임을 이미 보여준 신인 걸그룹 키키(KiiiKiii)와 초대형 프로젝트로 세상에 등장할 신인 보이그룹까지 시간이 빠듯하게 돌아간다. 그 시간이 성공적으로 지나면 스타쉽은 최강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스타쉽은 꾸준히 최정상 그룹을 내놨고 굴지의 기획사였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늘 주축이 되는 최정상 팀은 있었지만 그 이상의 도약은 쉽지 않았다. 스타쉽은 그 아쉬움을 날려버릴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스타쉽은 첫 아티스트 케이윌을 시작으로 2010년 걸그룹 씨스타가 데뷔해 최정상 팀으로 도약하며 기틀을 다졌지만 2011년 야심차게 내놓은 보이그룹 보이프렌드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씨스타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2015년 두 번째 보이그룹인 몬스타엑스가 대기만성형으로 입지를 다져나가며 투톱이 되나 했지만 씨스타가 2017년 해체했다.
씨스타가 7년 전속계약 만료를 앞둔 2016년 스타쉽은 새로운 걸그룹 우주소녀를 론칭하며 배턴을 이어받길 바랐지만 지지부진했다. 스타쉽은 글로벌로 성장해나간 몬스타엑스 원톱 체제로 버텼다. 몬스타엑스는 일찍이 2020년 미국에서 발매한 영어 앨범 'ALL ABOUT LUV(올 어바웃 러브)'로 빌보드 200 5위를 차지할 정도로 K팝 글로벌의 선두주자다.
어느 한 팀만 더 뒷받침 돼준다면 훨씬 더 안정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조금씩 어긋났다. 몬스타엑스가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2020년 출격한 보이그룹 크래비티가 꾸준히 성장하고는 있지만 정상급 문턱을 넘지 못했고 그런 와중에 몬스타엑스는 2021년 7월 셔누를 시작으로 멤버들의 연이은 군복무로 긴 '완전체 공백기'를 보내야 했다.
스타쉽은 어쩌면 큰 위기일 수도 있는 2021년 이후를 아주 성공적으로 극복했는데 그 중심에 걸그룹 아이브가 있다. 아이브는 2021년 12월 데뷔해 2022년부터 메가 히트곡을 배출하며 곧바로 최정상 걸그룹으로 도약했고 스타쉽도 기사회생했다. 그러는 사이 몬스타엑스 멤버들이 차례로 군복무를 마쳤고 오는 5월 형원이 돌아오면 '완전체'가 된다.
몬스타엑스는 국내도 국내지만 특히 해외에서 여전히 핫하고 수요가 많다. 무엇보다 2022년 아이엠을 제외한 5명의 멤버가 스타쉽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엠은 회사는 달라졌지만 팀 활동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상황이라 몬스타엑스는 10주년을 넘어 그 이상을 펼쳐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아이브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가 될 전망이다.
이 원투펀치에 힘을 보탤 신인들도 올해 연달아 출격한다. 먼저 걸그룹 키키가 지난달 24일 프리 데뷔곡 'I DO ME(아이 두 미)'를 공개하고 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스타쉽은 올해 중 론칭한 보이그룹 프로젝트도 공식화했다.
지유 이솔 수이 하음 키야로 구성된 키키는 씨스타와 아이브를 최정상 걸그룹으로 키워낸 스타쉽과 회사 부사장이기도 한 서현주 프로듀서의 역량과 노하우를 집결한 팀이다. 이전까지는 약 5년마다 새로운 걸그룹 혹은 보이그룹을 출격시켰지만 이번엔 그 타이밍을 조금 앞당겨 아이브 데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새로운 걸그룹을 선보였다.
아이브 총괄 프로듀서를 맡으며 여러 음악 시상식에서 프로듀서상과 제작자상을 거머쥔 서현주 프로듀서는 새로운 전략을 택했다. 그룹의 색깔을 알리고 멤버들을 소개하는 티징 콘텐츠를 모두 생략하고 젠지(GenZ) 감성 충만한 콘텐츠로 '냄새'만 풍겼다. 그리고 곧장 프리 데뷔곡 'I DO ME'을 통해 팀을 알렸다.
아예 전에 없던 방식은 아니지만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전략이다. 스타쉽의 자신감이 읽히는 대목. 실제로 키키는 탄탄한 구성이 밑바탕이 된 독특한 매력으로 빠르게 팬층을 넓히고 있다. 이 곡은 입소문을 타며 지난 4일 기준으로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 일간 차트 56위에 올랐다. 발매 후 10일 동안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세를 올리고 있는 키키는 오는 3월 24일 첫 데뷔 미니 앨범 'UNCUT GEM(언컷 젬)'을 발매한다. 스타쉽의 물오른 기획력과 과감한 도전이 만들어낸 키키가 아이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정상급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스타쉽은 보이그룹 론칭 소식도 전했다. 지난 4일 "올해 새로운 보이그룹을 론칭한다"고 알리더니 5일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로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더불어 로고 모션과 스케줄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미 그 스케일부터 범상치 않다.
스타쉽은 키키에 이어 신인 보이그룹에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그룹의 데뷔가 공개되기도 전에 하이라이트 메들리부터 일러스트레이션 그리고 챌린지까지 기존의 신인 그룹으로서는 쉽게 선보일 수 없는 과감하면서도 파격적인 프로모션들을 예고한 것. 스타쉽은 오는 14일 새로운 보이그룹의 '데뷔스 플랜(Debut's Plan)'을 본격 가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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