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가수 황가람이 리메이크한 히트곡 '나는 반딧불'의 원곡자 밴드 중식이(정중식 한우 우자 샘사무엘)의 보컬 정중식이 결혼한다.
<더팩트> 취재 결과 정중식은 오는 10월말 결혼식을 올린다. 정중식은 1983년생으로 올해 43살이고 예비 신부는 3년간 만난 4살 연하의 여자친구다. 두 사람은 올해 초 결혼을 약속한 뒤 최근 양가 상견례를 마쳤으며 식 날짜를 10월말로 정했다. '나는 반딧불'로 많은 사랑을 받는 중에 결혼까지 겹경사다.
중식이는 최근 '나는 반딧불'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중식이가 2020년 발표한 이 곡을 황가람이 리메이크해 지난해 11월 공개한 뒤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나는 반딧불'은 마니아층 최애곡에서 메가 히트곡이 됐다. 지난 2일 방송한 MBC 예능 '굿데이'에서 배우 정해인이 중식이의 '나는 반딧불'을 불러 또 한 번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정중식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결혼하는 게 맞다. 식장이 다 꽉 차있더라. 우여곡절 끝에 10월말로 잡았다"고 했다. 이어 "결혼을 하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니까 결혼 얘기가 나오면 보통 헤어지게 되는데 이 친구랑은 헤어지기가 싫더라. 그래서 이 친구랑 꼭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2020년 발표한 '그래서 창문에 썬팅을 하나 봐'란 곡이 있는데 전쟁처럼 사회 생활을 해온 아저씨가 울고 싶은데 울 수도 없고 어디서도 위로받을 수 없는 현실을 쓴 가사"라며 "결혼해서 좋고 이제 나도 좋은 일이 열렸다. 그리고 내가 쓴 노래처럼 나도 이제 어디서 혼자 울어야 하는 지를 고민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재치 있게 결혼 소감을 전했다.
팬들도 떠올렸다. 그는 "팬 분들이 우리한테 '3포(연애 결혼 출산) 세대의 대변인', '흙수저 밴드'라고 한다. 우리 곡 중에 '아기를 낳고 싶다니'(2014)란 곡도 있다. 그런데 제가 결혼을 한다. 팬들이 우리한테 자신을 많이 투영하신다. 제가 루저들을 위한 위로곡들을 많이 썼는데 제가 포기했던 결혼이라는 걸 이루면 자기 일처럼 기뻐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중식은 2014년 중식이 첫 싱글 '아기를 낳고 싶다니'로 데뷔했고 중식이는 그해 2014년 제1회 한국인디뮤지션대상 금상을 받았다. 2015년 방송한 Mnet '슈퍼스타K7'에 출연해 개성 넘치는 음악으로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톱4에 올랐다.
'아기를 낳고 싶다니' '그래서 창문에 썬팅을 하나봐' '나는 반딧불'을 비롯해 '심해어' '바닥에 누워' '다들 이런 경험 있지 않나' '마 아직 기다리라' 등 직설적이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가사의 곡들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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