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다현, 영원히 기억할 '그 시절'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3.05 00:00 / 수정: 2025.03.05 00:00
트와이스 멤버 아닌 배우로서 첫걸음
"처음이니까 부족하지만, 계속 공부하고 배우면서 잘하고 싶어요"
트와이스 다현이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사테이크
트와이스 다현이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사테이크

[더팩트|박지윤 기자] 누구에게나 '처음'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뜻깊고 소중한 순간이다. 그렇기에 K팝을 대표하는 그룹의 멤버가 아닌, 홀로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다현에게 '그 시절'은 영원히 기억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작품이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감독 조영명, 이하 '그 시절')로 배우로서의 시작을 알린 다현은 2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스크린에 걸리는 것만으로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관객들의 발걸음도 너무 소중하다. 행복한 마음이 크다"고 말문을 열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시절'은 선아(다현 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 분)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그린다. 이는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자, 트와이스 다현의 연기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다현(오른쪽)은 수줍으면서도 강단 있는 선아로 분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사테이크
다현(오른쪽)은 수줍으면서도 강단 있는 선아로 분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사테이크

뜨거운 관심 속에서 데뷔 10년 만에 새로운 것들을 계속 경험하고 있는 다현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첫 연기를 큰 스크린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본 기분은 어땠을까. 그는 "너무 긴장됐고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도 궁금했다. 신기하면서 처음이니까 부족하기도 하더라. 계속 공부하고 배우면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5년 데뷔한 트와이스는 'CHEER UP(치얼 업)' 'YES or YES(예스 오아 예스)'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각종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으며 신드롭급 인기를 얻었다. 이에 힘입어 이들은 한일 음반 누적 판매량 1000만 장을 돌파한데 이어 해외 아티스트 사상 데뷔 후 최단기간 도쿄돔에 입성하고, 전 세계 걸그룹 중 최다인 20편의 1억 뷰 이상 MV를 보유하는 등 대체 불가한 국내외 신기록을 세우면서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약 10년 동안 트와이스 활동에 집중했던 다현은 개인 활동의 기회가 열리자 곧바로 연기의 문을 두드렸다. 오래전부터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는 그는 "이제서야 할 수 있게 돼서 이 기회가 너무 소중하다는 걸 잘 알았다"며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고 고민도 많이 했다. 저에게 '그 시절'은 데뷔 작품이자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하게 오래오래 남을 영화"라고 강조했다.

작품은 진우의 시점으로 전개되는 만큼, 이날 다현을 통해 영화에 담기지 않은 선아의 전사를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선아는 야채가게에서 일하는 엄마와 경찰관인 아빠를 대신해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들을 챙기는 맏딸이라고.

다현(위쪽 사진의 오른쪽)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진영에 관해 늘 저의 컨디션을 체크해주시고 이해해 주셨다. 정말 따뜻한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영화사테이크
다현(위쪽 사진의 오른쪽)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진영에 관해 "늘 저의 컨디션을 체크해주시고 이해해 주셨다. 정말 따뜻한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영화사테이크

그러면서 다현은 "선아는 수줍으면서도 강단 있다. 진우에게 엄마처럼 잔소리도 한다. 나중에 격투기하는 진우를 이해 못 하는데 이는 어렸을 때 공격당하는 아빠를 봤기에 좋아하는 남자애가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수능을 망쳤는데 재수하지 않고 춘천에 머무른다. 아무래도 가족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아의 전사를 듣고 인물의 감정과 그에 따른 행동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는 다현은 연기를 잘하기 위한 기술적인 연구보다 인물 그 자체가 되는 것에 더 집중했다고. 그는 "원작을 재밌게 봤는데 제안받고 나서는 원작을 보지 않았다. 오래전의 기억을 희미하게 갖고 있었을 뿐이었다. 대본을 보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만의 색깔로 선아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무대와 모든 것이 다른 촬영 현장이 낯설었지만, 조영명 감독과 진영을 비롯해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무사히 잘 해낼 수 있었다는 다현이다. 그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현장이었다. 한 컷 한 컷을 위해 현장에서 정말 애써주셨다. 또 극 중 친구들로 나오는 배우들과도 실제로 가까워져서 정말 현장에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앞서 진영은 <더팩트>와 만나 다현의 연기 재능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들은 다현은 "제가 혼자 통화하는 신이 있었다. 혼자 남아서 촬영하는 게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진영 선배님이 퇴근을 안 하시고 제 앞에 앉아서 대사를 다 쳐주셨다. 또 장면과 장면을 연결할 때 정말 지혜로운 아이디어도 내주셨다"며 "사실 제가 촬영과 트와이스 콘서트, 앨범 준비를 병행해서 좀 힘들었었는데 늘 컨디션을 체크해주시고 저를 이해해 주셨다. 정말 따뜻한 선배님"이라고 공을 돌렸다.

다현은 그 시절이 관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사테이크
다현은 "'그 시절'이 관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사테이크

그런가 하면 이날 다현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과 단둘이 영화를 본 후기를 전했다. 그는 "피디님이 긴장하시더니 점점 영화에 몰입하시더라. 그리고 선아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걸 보시고 너무 충격을 받으시더라"며 "마지막에 제가 처음으로 작업한 OST가 나와서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며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셨다"며 "피디님의 첫사랑 얘기도 재밌게 들었다. 그리고 '트와이스 다현이가 생각나지 않고 그냥 선아였다. 좋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저도 좋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가족 시사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멤버들도 잊지 않고 언급한 그는 "꽃과 직접 제작한 케이크 등을 받았다. 영화를 보러 온 것만으로도 든든한데 선물까지 주고 나중에 한 명 한 명 다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첫 연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고생했고 대견하고 기특하고 첫 도전을 응원한다' '재밌고 즐겁게 봤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뭉클하고 고마웠고 든든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리고 주변에서 정말 많이 연락을 주셨어요. 특히 저희 엄마는 개봉 첫날 첫 타임으로 영화를 보시고 개봉 첫날 하루를 마무리하시면서 또 보셨대요. 최근에는 서프라이즈로 저에게 말도 안 하고 지인분들과 무대인사를 오셔서 깜짝 놀랐죠. 정말 너무 힘이 됐어요(웃음)."

트와이스 멤버로 데뷔한지 10년 만에 배우로서 첫걸음을 내디딘 다현이다. 10년 간의 연예계 활동 경험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겸손한 마음과 신인의 풋풋함을 품은 그는 " 앞으로 저에게 어떤 작품이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가리지 않고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면서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다현은 "첫사랑부터 청춘, 친구들과의 우정 등 저희 영화가 되게 다양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누구에게나 그 시절과 첫사랑이 있었는데 현실에 부딪혀 바쁘게 살다 보면 까먹게 되는 것 같다. 저희 영화를 통해 '그 시절'을 추억하셨으면 좋겠다.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 ※ 이 기사는 팬앤스타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댓글 6개 보러가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