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 "故 오요안나·김가영의 달라진 관계 감지…이후 말 전하지 않아"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2.12 08:27 / 수정: 2025.02.12 08:27
"유족들께서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괴롭힘 방관 의혹 거듭 반박
방송인 장성규가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방관 의혹을 재차 해명하면서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는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방송인 장성규가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방관 의혹을 재차 해명하면서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는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박지윤 기자] 방송인 장성규가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에 관해 재차 입을 열었다.

장성규는 11일 자신의 SNS에 "먼저 고인과 유족들에게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저는 본래 고인과 유족들께서평안을 찾으신 후에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유족들께서 제가 2차 가해를 입는 상황을 미안해하시고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권유하셔서조심스럽게 이 글을 올린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2022년경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운동을 하러 가서 오요안나를 처음 만났다고 밝힌 그는 "고인은 제게 김가영 캐스터의 후배라고 인사했고 그가 자신을 아껴주고 챙겨준다며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며 "저는 다음날 김가영 캐스터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 역시 고인을 아끼는 후배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성규는 "그러던 중 고인이 상담을 요청해 왔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유퀴즈' 관련 고민을 듣게 됐다. 저는 제 경험에 비춰봤을 때주변의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된 어려움일 가능성이 크니괘념치 말고 이겨내자며 고인을 격려했다"며 "그러나 고인은 이후에도 한 번 더 고민을 이야기했고 저는 제 위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래서 고인을 예뻐하고 고인과 친하다고 생각했던 김가영 캐스터에게 고인을 함께 돕자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김가영 캐스터는 내부적으로 업무상의 사정이 있어서 쉽지 않다고 했다"며 "저는 그제야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고 이후 그들 사이에서 어떤 말도 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장성규는 "마지막 세 장의 사진처럼 모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오빠 걔 거짓말하는 애야'라는 표현을 들은 적도, '안나야 너 거짓말하고 다니는 애라며, 김가영이 그러던데?'라고 옮긴 적도 일절 없다. 고인과 그런 비슷한 대화 자체를 나눈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저는 당시 같은 방송일을 하는 고인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 마음이 어떠한 것인지 선배로서 잘 안다고 생각했기에 고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고자 했다. 고인은 힘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항상 씩씩하게 이겨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직장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도의 어려움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당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나 후회가 되고 고인과 유족께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장성규는 "시간이 흘러 저는 2023년 4월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난 2024년 5월, 제가 출장으로 광주에 간다는 소식에 처음 두 사진처럼 고인은 SNS를 통해 맛집을 추천해 줬고 서로 디엠으로 안부를 주고받은 것이 마지막 소통이었다"며 "만약 고인이 저를 가해자나 방관자로 여기거나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면 반갑게 안부를 물었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고인의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주변에 연락을 최소화해서 치렀다고 최근에 들었고 저는 당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채작년 말 뉴스로 소식을 접했다"며 "고인의 씩씩했던 모습을 기억하기에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리고 제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는 것 때문에 너무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끝으로 장성규는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유족께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면서도 "이와는 별개로 저와 제 가족에게 선을 넘는 분들께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혀 방송활동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고인의 휴대폰 속 유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고인이 사망하기 전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MBC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본에는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네티즌들은 장성규가 고인의 사내 괴롭힘을 알고도 방관했다고 추측하며 그의 SNS에 악성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장성규는 여러 차례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방관 의혹을 부인하면서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달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그런가 하면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은 6년째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었던 MBC FM4U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에서 지난 3일 방송을 끝으로 자진 하차했고, 파주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다. 또한 그가 현재 출연 중인 '골 때리는 그녀들' 측은 "(하차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MBC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알렸다.

현재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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