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영원한 내 라이벌"…故 송대관, 동료 가수들 배웅 속 영면(종합)
  • 최수빈 기자
  • 입력: 2025.02.09 13:12 / 수정: 2025.02.09 13:12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서 영결식 진행
후배 가수들 함께 '해뜰날' 합창
트로트 가수 故 송대관의 발인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서예원 기자
트로트 가수 故 송대관의 발인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트로트 가수 故 송대관이 동료·후배 가수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송대관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과 가수 태진아 강진 설운도 김창열 이숙 박상철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 사회는 대한가수협회 복지위원장인 가수 염정훈이 맡았다. 대한가수협회 회장 이자연이 조사를 맡고 추도사는 태진아와 강진이 낭독했다.

이자연은 "선배님의 비보를 듣고 숨이 멎는 것처럼 아무 말 할 수 없고 눈물로 답할 수밖에 없었다. 황망하게 떠나가신 우리 선배님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옥같은 선배님의 노래를 우리는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해뜰날'은 우리 국민이 너무 가난한 시절에 꿈과 희망을 준 원동력이 됐다. 저 역시도 '해뜰날'되도록 꿈을 키워왔다"며 "오래오래 기억하겠다. 안녕히 가십시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故 송대관 영결식에 참석해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라고 인사했다. /서예원 기자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故 송대관 영결식에 참석해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라고 인사했다. /서예원 기자

태진아는 덤덤한 목소리로 추도사를 읊었다. 그는 "무슨 말을 할까 생각이 많았다. 저는 형님이 부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형님은 저에게 멘토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형님은 항상 '형 가는 길만 따라오면 너는 다 잘 되는 것이여, 알았지 동생?'이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진짜 따라갔다"며 "(부고 소식을 듣고) 3일 동안 밥을 안 먹었다. 술로 배를 채웠다. 형이 하늘나라 가시면 방송하는 재미도 없을 것 같다. 형님하고 나하고는 방송할 때 재밌게 즐겼다. 그러면서 돈도 많이 벌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 집사람이 치매에 걸려서 힘들어하고 있다. 아내에게 대관이 형이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아이고 어떡해, 왜?' 그러는데 제가 끌어안고 울었다. 얼마나 이 형이 우리와 가까웠으면 기억을 못 하는 제 아내가 대관 형을 기억해 주는가 싶었다"며 "오늘 아침에도 옷 입고 나오는데 '어디 가?' 하더라. '대관이 형 발인하는 날이잖아'라고 하니까 '잘 갔다 와'라고 했다. 완벽하게 기억하는 거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고 제가 갈 수 있는 좋은 자리도 하나 만들어달라. 언젠가 제가 형님 곁으로 갈 테니까"라며 "대관이 형, 잘 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트로트 가수 설운도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故 송대관 영결식에 참석해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예원 기자
트로트 가수 설운도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故 송대관 영결식에 참석해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예원 기자

설운도 또한 "가수는 결국 무대에서 시작해 무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다 가셨기에 마음은 아프지만 위안이 된다. 형님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주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강진은 "한국 가요계의 큰 별을 떠나보내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다'는 가사처럼 인생이 지치고 힘들었을 때 그 노래를 부르며 웃을 수 있었고 희망도 품었다"며 "무대에서 그렇게 빛이 나고 반짝였던 선배님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태진아 설운도 강진 김수찬 등 동료 후배 가수들은 고인의 대표곡인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했다. 특히 김수찬은 '해뜰날' 모창과 성대모사로 고인을 추억했다.

송대관은 지난 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9세. 6일부터 컨디션 난조를 호소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치료 도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담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으며 위절제술을 받는 등 오랜 기간 투병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수 송대관의 영결식에서 태진아가 추도사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서예원 기자
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가수 송대관의 영결식에서 태진아가 추도사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서예원 기자

1946년생인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했다. 10여 년의 무명 생활을 보낸 끝에 1975년 '해뜰날'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차표 한 장' '고향이 남쪽이랬지' '유행가' '네박자'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매했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은 KBS1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송대관은 지난해 10월 충남 당진시 편과 서울 영등포구 편을 녹화했다. 해당 촬영분은 오는 16일과 3월 2일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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