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고(故) 오요안나의 괴롭힘을 방관했다는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
장성규는 5일 자신의 SNS에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먼저 그는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며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네티즌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성규는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다"며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네티즌들은 수위를 더 높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혀 방송활동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고인의 휴대폰 속 유서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고인이 사망하기 전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MBC 관계자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본에는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오요안나와 장성규를 이간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네티즌들은 장성규가 고인의 사내 괴롭힘을 알고도 방관했다고 추측하며 그의 SNS에 악성 댓글을 남겼다.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김가영은 6년째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었던 MBC FM4U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에서 3일 방송을 끝으로 자진 하차했다. 또한 그가 현재 출연 중인 '골 때리는 그녀들' 측은 "(하차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MBC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알렸다.
현재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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