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괴롭힘 의혹 故 오요안나…MBC에 항의글 폭주
  • 김명주 기자
  • 입력: 2025.01.31 18:03 / 수정: 2025.01.31 18:03
지난 27일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 제기돼
"가해자 엄벌 촉구" 등 시청자 민원 쏟아져
고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1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인스타그램 캡처
고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1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인스타그램 캡처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 홈페이지에 시청자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31일 오후 5시 기준 MBC 홈페이지 뉴스 게시판에는 오 씨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의혹이 보도된 지난 27일부터 현재까지 관련 시청자 민원글이 100건 이상 올라왔다.

게시판에 작성된 민원글에는 "고 오요안나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규명과 가해자들의 엄벌을 촉구한다"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두 명의 출연을 중단해라" "날씨 방송을 폐지해라" "MBC의 뻔뻔한 대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MBC는 이번 사태에 책임져야 한다" 등의 의견이 게시돼 있다.

앞서 지난 27일 매일신문은 오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며 그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 씨가 남긴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보도는 오 씨가 남긴 녹음 파일과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린 기록이 발견됐으나, MBC는 그가 사망한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관련해 MBC는 지난 2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오요안나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자들에게 알린 적이 없었다. 유족이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내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은 "MBC가 스스로 조사하고 사과 방송을 하기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다. 유족들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1996년생인 오요안나는 2017년 JYP 13기 공채 오디션에 합격했으며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혀 방송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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