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작년 8월 개봉 최다 관객 기록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TV에서 방영되는 설날특선 영화는 극장과 별개로 설연휴 방송사가 스페셜로 편성하는 시네마 프로그램입니다. 80년대에는 '설특선 방화' '설특선 외화' 등으로 구분해오다 90년대 이후론 '설특선 영화'란 명칭으로 익숙해졌습니다. 다시보고 싶은 과거 흥행작은 물론 최신작들도 방영해 명절이면 손꼽는 TV 인기 메뉴로 통했습니다.
지금은 케이블과 종편채널, VOD와 IPTV에서 넷플릭스까지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이전과 같은 특수를 누리지 못합니다만 시청자들한테는 여전히 보편적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이번 설에도 '올빼미'(JTBC 27일)부터 '히트맨' '육사오'(SBS 28일), '세자매'(KBS1) '공조2:인터내셔널'(MBC 29일), '범죄도시2'(SBS) '리바운드'(MBC) '드림'(JTBC 30일), '밀수'(MBC) '탑건:매버릭'(tvN 31일) 등 예외없이 특선 영화를 편성했습니다.
◆ 작년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IM HERO–THE STADIUM' 공연 실황
올해는 설특선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가수 임영웅의 스타디움 입성기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인데요. TV CHOSUN이 설 당일인 29일 오후 6시 50분 설날 특집영화로 편성하면서 일찌감치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지난해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IM HERO–THE STADIUM' 콘서트 비하인드를 담은 다큐 공연실황으로 기대감은 빅히트 흥행영화를 능가합니다.
지난해 8월 개봉한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총 35만 7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다큐 공연실황 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공연 문화계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미 극장판으로도 큰 이슈몰이를 했지만 전국민이 시청하는 TV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원조 '미스터트롯' 주역, 시즌3와 연동 화제성 부각 '편성전략' 일환
일반적으로 극장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들은 극장 상영이 끝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설 또는 추석특선으로 TV에서 방영하게 되는데요. 보통 TV 판권으로는 적게는 1억~2억 선, 신작 또는 화제작들은 5억~10억 선 정도입니다. 개봉 시기나 시청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수 백만 히트작 또는 천만 흥행작이라도 TV 기준 판권으로는 낮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임영웅의 공연실황은 극장 개봉 관객수로 평가하기 보다는 시청률이 많이 나올 작품이란 점에서 방송사로서는 꽤 매력 넘치는 콘텐츠입니다. 방영일을 29일로 맞춘 것도 다음 날인 목요일(30일) 예정돼 있는 '미스터트롯3'와 연동해 화제성을 끌어올리려는 편성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영웅이 원조 '미스터트롯'을 통해 탄생한 만큼 '시즌 3' 바람몰이에 임영웅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죠.
통상 아티스트와 팬심은 일심동체로 흘러가게 마련이지만, 임영웅 팬덤은 규모나 결속력 면에서 어느 가수와도 비교불가입니다. 팬클럽 영웅시대한테는 그래서 더 특별합니다. 매번 '티케팅 전쟁'에 밀려 발만 동동 굴렀던 팬들이라면 이번 설특선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을 특별한 선물처럼 안방에서 생생히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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