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히트맨2'로 돌아온 권상우의 바람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1.22 00:00 / 수정: 2025.01.22 00:00
대히트 작가를 꿈꾸는 준 役을 맡아 열연
"설에 어울리는 영화…흥행 스코어가 점점 올라가는 시리즈 되길"
배우 권상우가 영화 히트맨2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배우 권상우가 영화 '히트맨2' 개봉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권상우가 5년 만에 '히트맨'의 두 번째 이야기로 설 연휴 극장가에 출격한다. 코로나19로 흥행에 제동이 걸렸던 지난날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전편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득 안고 말이다.

22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히트맨2'(감독 최원섭)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권상우는 최근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그는 "일반 관객들 시사 반응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도 "경거망동하지 않겠다. 설 연휴가 길고, 저희 가족들은 다 미국에 있으니까 무대 인사를 열심히 다니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작품은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과한 행동이나 불필요하게 오버하는 행동을 의미하는 신조어) 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 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2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맨'(2020)의 두 번째 이야기다.

권상우는 대히트 작가를 꿈꾸는 준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권상우는 대히트 작가를 꿈꾸는 준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히트맨'은 전설의 암살 요원이 웹툰 작가가 된다는 독특한 설정부터 첩보 액션과 코미디를 결합시킨 신선한 장르,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과 이들의 다채로운 '케미' 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그해 흥행 영화 TOP4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설 연휴 특수를 노리면서 흥행몰이를 시작할 때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예상치 못하게 관객들과 만날 수 없게 됐다.

당시를 회상한 권상우는 "개봉 2주 차에 접어들었을 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극장이 폐쇄됐다. 그때 최종 스코어 420만 명을 예상했고, 다른 작품의 점유율을 추월하는 상황이었는데 아쉽게 됐다"며 "그런데 IPTV에 공개되고 다른 채널에도 '히트맨'이 많이 나오면서 좋은 피드백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많이 봐주신다는 걸 느끼고 으쌰으쌰 하는 마음으로 2편을 진행하게 됐다"고 속편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오는 만큼, 전편보다 더 재밌고 잘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히트맨'이 다른 영화 시리즈만큼 엄청난 스코어를 세우지 않았던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할 수 있었다고. 권상우는 "새로운 걸 보여드리기보다 전편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려고 했다"며 "전편의 스코어가 다른 대박 난 영화 시리즈 정도는 아니었지만 희망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2편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제 바람은 '히트맨'이 240만 명을 기록했으니까 점점 흥행 스코어가 올라가는 시리즈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우는 '히트맨'에서 전설의 암살 요원에서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그린 후 예상치 못하게 흥행 작가가 된 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리고 다시 한번 대히트 작가를 꿈꾸는 준으로 돌아오는 그는 흥행 작가에서 뇌절 작가로 단맛과 쓴맛의 롤러코스터를 모두 경험하는 여정을 통해 코믹함과 액션 모두 2배 더 강력해진 역대급 활약을 펼친다.

권상우(위쪽 사진의 오른쪽)는 저희는 누구 하나 빠지면 안 되는 영화라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권상우(위쪽 사진의 오른쪽)는 "저희는 누구 하나 빠지면 안 되는 영화"라고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며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권상우는 이후 영화 '탐정' 시리즈와 웨이브 '위기의 X' 등을 통해 망가짐을 불사한 열연으로 코미디 장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히트맨'으로 또 한 번 코미디와 좋은 합을 보여준 그는 "코미디 영화를 찍을 때 굉장히 즐겁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관객들과 통할 때의 통쾌함이라는게 있거든요. 멜로나 액션은 사운드와 CG의 힘이 있지만 코미디는 온전히 배우들의 합으로 이루어지는 거라서 코미디를 잘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생각해요. 이 장르를 낮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희 영화뿐만 아니라 코미디 영화가 큰 영화제에서도 인정받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어요. 모두가 박찬욱 감독님 같은 영화만 만들 수는 없잖아요. 다양성도 중요하고요."

그러면서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호흡을 맞춘 정준호와 이이경, 황우슬혜와 이지원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권상우는 "저희는 누구 하나 빠지면 안 되는 영화다. 편집장님부터 지원이와 황우슬혜, 방패연 멤버들이 없으면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리즈로 나온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요즘같이 시장이 안 좋은데 한 작품이 히트됐다고 또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원이가 성장해 가는 모습이 '히트맨'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힘우저 말했다.

또한 '히트맨' 시리즈와 다른 영화를 함께 찍은 최원섭 감독도 언급했다. 최 감독과 세 편을 연속으로 작업하고 있다는 그는 "수더분하고 헐렁해 보이는데 코미디를 향한 자신감이 확실하다. 계산법이 있어서 저는 너무 편하다. 기본적인 이야기만 하고 서로를 믿는 편이다. 적당히 오버하지 않고 끊을 줄 안다"며 "본의 아니게 제가 감독님의 페르소나가 됐는데 가끔 '다른 배우랑 작업해 봐야 나의 소중함을 알 텐데'라는 생각도 한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권상우는 히트맨2는 한 장의 티켓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밑지지 않는 느낌이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권상우는 "'히트맨2'는 한 장의 티켓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밑지지 않는 느낌이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무엇보다 이날 권상우는 완성된 시나리오를 여러 개 갖고 있는 자신의 제작사를 언급하며 현재 한국 영화계의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올해는 영화를 제작할 것 같다는 그는 "나이를 먹으면서 선택받는 작품에 한계가 있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도 흥미가 있어서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까 일차원적으로 내가 출연하는 영화를 만들게 되더라"며 "과거에는 올드하다고 평가받았던 게 시간이 지나서 새로워 보일 수도 있다. 정답은 없는 것 같아서 같은 장르여도 고민을 많이 하고 대중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3~40억의 제작비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게 좋은 현상 같아요. 돈을 많이 들인다고 좋은 영화가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기대치를 높여놓고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내실 있게 찍는 영화만 해왔거든요. 독립영화 배우는 아니니까 마이너스를 입히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가 하면 '히트맨2'에는 권상우와 '천국의 계단'으로 호흡을 맞췄던 최지우가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긴다. 이는 권상우가 '되게 유명한 배우가 카메오를 했으면 좋겠다'는 최 감독의 말을 듣고 최지우에게 바로 섭외 전화를 걸면서 성사된 특별출연이었다고.

그는 "평소에 소통을 하지 않지만 저희 빌라 1층에 살아서 지하 주차장에서 자주 만난다"며 "출연 부탁을 하는 게 힘들고 누가 저한테 하는 것도 힘든데 최지우는 왠지 모를 편안함이 있었고 흔쾌히 해준다고 했다. 최지우가 등장할 때 '천국의 계단' OST가 나오는데 저작권 문제로 쓰지 못하게 됐다. 그 장면이 되게 웃겼는데 아쉽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끝으로 송혜교·전여빈의 '검은 수녀들', 도경수·원진아의 '말할 수 없는 비밀'과 함께 설 연휴 극장가에 출격하게 된 권상우는 "저희는 지루하지 않으면서 웃음도 있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설 연휴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자신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코믹한 영화를 보러 극장에 오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애니메이션도 있으니까 한 장의 티켓으로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밑지지 않는 느낌도 있거든요. 투자시장이 어려우니까 '히트맨2'가 되게 중요해요. 저희 작품이 대세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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