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성으로 재탄생된 대만 영화…28일 개봉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위쪽부터)이 주연을 맡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오는 28일 개봉한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더팩트|박지윤 기자] 2008년 판타지 로맨스 신드롬을 일으켰던 대만 영화가 2025년 한국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원작의 매력에 도경수와 원진아의 풋풋한 설렘이 더해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설 연휴 극장가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4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서유민 감독을 비롯해 배우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 분)과 정아(원진아 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만큼,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서유민 감독은 "혼자 원작 촬영지를 찾아갈 정도로 사랑하는 영화 중 하나였다. 제안받고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좋은 걸 많이 나누고 싶었다"며 "좋은 이야기를 한국으로 가져와서 우리에게 맞게 재미와 감동을 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만의 매력을 자신했다. 서 감독은 "엔딩을 많이 고민했는데 원작을 모르는 분들도 분명히 보러 오실 거기 때문에 기본적인 전제는 모르는 분들을 대상으로 만드는 거였다"며 "그러면서도 알고 봐도 재밌는 포인트를 넣으려고 했다. 정아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두 주인공이 이어지기 힘들겠다는 긴장감을 넣으면서 멜로 라인을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도경수(위쪽 사진의 왼쪽)는 피아니스트 음대생 유준 역을,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 정아 역을 맡아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도경수는 피아니스트 음대생 유준 역을 맡아 스크린 첫 멜로를 선보인다. 원작을 너무 좋아했다는 그는 "피아노를 다룰 줄 모르는데 영화를 통해서 피아노를 치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멜로 장르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극 중 유준은 해외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다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와서 정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물로, 이를 연기한 도경수는 첫사랑의 설렘과 엇갈림 등 다양한 감정뿐만 아니라 피아니스트로서의 프로페셔널한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실제로 악보를 못 보고 피아노를 못 친다는 그는 "'고양이 춤' 등은 짧게 연습해서 보시는 분들이 '유준이가 진짜 피아노를 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게 저의 목표였다"며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칠 때의 움직임과 악센트를 줄 때의 행동들을 열심히 표현하려고 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 정아로 분해 섬세한 감정 열연을 펼친다. 원작을 재밌게 봤던 만큼 두려움도 느꼈다는 그는 "영화에서 멜로가 한 부분으로 소비되고는 하는데 사랑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작품에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역할을 하는 게 저에게 큰 기회이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완성본을 처음 봤다는 원진아는 "연기하는 배우가 다르기 때문에 (원작과) 개성이나 표현 방식이 다를 거라고 기대했다"며 "어떤 점이 다를까 궁금했는데 도경수의 눈빛이 굉장히 강렬하더라. 이유나 조건 없이도 사랑이라는 감정에 꽂히면 맹목적으로 쫓아가는 시선을 잘 소화해 주셔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 첫 영화 도전에 나선 신예은은 "신기한 떨림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제 이름이 뜨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여기에 신예은은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 민희를 연기하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한 그는 "따뜻하고 수줍은 감독님과 저를 잘 챙겨주는 언니, 오빠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이런 자리가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신기한 떨림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제 이름이 뜨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신예은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제 영화 데뷔작이 음악 중심 영화라서 뜻깊다"며 "원작을 재밌게 봤는데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재탄생될지 기대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어렸을 때 바이올린을 배웠다는 그는 "악기와 친한 편이어서 악기를 처음 잡았을 때 거부반응은 없었다. 비브라토나 활을 잡는 방법 등 이런 부분들에 자신이 있었다"며 "주변에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연주하는 걸 봐달라고도 했다"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짐작게 했다.
이렇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감성에 부합하는 스토리텔링으로 극의 무드와 음악 등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감성과 분위기를 자아내며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끝으로 도경수는 "간질간질한 멜로 영화"라고, 원진아는 "기억에 오래 남고 여운이 깊은 클래식 같은 작품"이라고, 신예은은 "관객 입장에서 작품을 봤는데 다양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해야겠다는,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교훈을 느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