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돌아오는 '히트맨2'
한국 감성으로 재탄생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도 개봉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히트맨2' '말할 수 없는 비밀' '검은 수녀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 1월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운다. /작품 포스터 |
[더팩트|박지윤 기자]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이 밝았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장르로 풍성한 극장가가 된 1월이다.
박지현의 첫 코미디 도전 '동화지만 청불입니다'(감독 이종석, 이하 '동화지만')를 시작으로, 새해 극장가를 웃음바다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품고 5년 만에 돌아온 '히트맨2'(감독 최원섭)와 금지된 의식에 뛰어든 송혜교·전여빈의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 그리고 도경수·원진아의 판타지 로맨스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까지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4편의 영화 외에도 故(고) 송재림의 유작 '폭락'과 故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도 1월 관객들을 찾는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하는 가운데,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 온 '하얼빈'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을 작품이 탄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지현(가운데)은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로 데뷔 첫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미디어캔 |
◆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박지현, 데뷔 첫 19금 코미디 도전
8일 개봉한 '동화지만'은 동화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은 음란물 단속 공무원인 단비(박지현 분)가 어쩔 수 없이 19금 웹소설을 쓰다 뜻밖의 성스러운 글재주에 눈을 뜨는 재능 발견 코미디 영화다. 현빈·손예진 주연의 '협상'(2018)을 연출한 이종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지현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음란물 단속 신입 공무원이지만 우연한 사고로 1억을 빚지며 19금 웹소설을 쓰게 되는 단비 역을 맡아 데뷔 첫 코미디에 도전한다. 여기에 최시원은 음란물을 단속하다 권태기에 빠진 공무원 정석을, 성동일은 19금 웹소설계 대부로 스타 작가가 필요한 출판사 황대표를 연기하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2017년 MBC '왕은 사랑한다'로 데뷔한 박지현은 '곤지암'(2018)을 통해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고,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X형사' 등에 출연하며 주연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색다른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로 최근 5년간 개봉한 청불 등급 한국 영화 중 첫 100만 관객 돌파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 가운데 박지현이 또 한 번 청불 등급 영화로 좋은 성적을 내며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권상우 이이경 정준호(위쪽부터 시계방향)가 '히트맨2'로 다시 뭉쳤다. /㈜바이포엠스튜디오 |
◆ 5년 만에 돌아온 '히트맨2', 웃음·액션 모두 업그레이드
240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았던 '히트맨'(2020)이 5년 만에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작품은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과한 행동이나 불필요하게 오버하는 행동을 의미하는 신조어) 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 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코믹 액션 영화다.
앞서 권상우는 '히트맨'에서 전설의 암살 요원에서 술김에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그린 후 예상치 못하게 흥행 작가가 된 준으로 분해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대히트 작가를 꿈꾸는 준으로 돌아온 그는 정준호(덕규 역) 이이경(철 역) 황우슬혜(미나 역) 이지원(가영 역)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며 믿고 보는 티키타카를 보여줄 계획이다.
여기에 김성오는 피에르 쟝 역으로 새롭게 합류해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히트맨2'는 액션부터 미술 그리고 실사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까지 더 커진 스케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에 감독과 배우들은 "단순히 코미디가 아니라 '히트맨'이라는 장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설 연휴에 보기 딱 좋은 영화"라고 자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22일 개봉.
송혜교의 11년만 스크린 복귀작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검은 사제들'의 두 번째 이야기다. /NEW |
◆ 송혜교, '검은 수녀들'로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
24일 스크린에 걸리는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개봉해 544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으며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의 두 번째 이야기다.
송혜교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식을 준비하는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아 '두근두근 내 인생'(2014) 이후 약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후 선보이는 차기작인 만큼, 수녀로 변신한 그의 새로운 얼굴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여빈은 유니아를 도와 검은 수녀가 되기로 결심하는 미카엘라 수녀로, 이진욱은 악마의 존재를 믿지 않는 정신의학과 전문의 바오로 신부로, 문우진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희준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메가폰을 잡은 권혁재 감독은 "구마 의식에 참여하는 게 금지인 수녀들이 의식하는 것이 가장 신선한 점이다. 수녀라는 신분에서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면 새로운 면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검은 사제들'과 차별화된 점을 짚었다. 지난해 '파묘'가 천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K-오컬트 신드롬을 일으킨 가운데, '검은 수녀들'도 장르의 한계를 깨부수며 흥행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원진아(왼쪽)와 도경수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8년 개봉해 판타지 로맨스 신드롬을 일으켰던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 '말할 수 없는 비밀', 도경수·원진아의 판타지 로맨스
작품은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도경수 분)과 정아(원진아 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2008년 개봉해 판타지 로맨스 신드롬을 일으켰던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도경수는 피아니스트 음대생 유준 역을 맡아 스크린 첫 멜로를 선보이고, 원진아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음대생 정아로 분해 섬세한 감정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신예은은 바이올린 전공 음대생 민희를 연기하며 첫 영화 도전에 나선다. 이들은 풍성한 음악과 풋풋한 설렘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질 전망이다.
특히 큰 사랑을 받았던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만큼, 한국판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에 제작진은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현재의 감성에 부합하는 스토리텔링으로 극의 무드와 음악 등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감성과 분위기를 자아내며 다시 한번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오는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