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경쟁작들 제치고 사전 예매율 1위 기록
뜨거운 애국심·동지애로 관객들 사로잡을 준비 완료
현빈이 오는 24일 개봉하는 '하얼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작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리는 첩보 액션 대작이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현빈이 그리는 안중근의 이야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국가가 혼란에 빠졌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영화계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애국심과 동지애를 담은 '하얼빈'이 연말 극장가의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오는 24일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리는 첩보 액션 대작이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과 '내부자들' 등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보여준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얼빈'은 현빈을 필두로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 그리고 릴리 프랭키 등으로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하고, 라트비아 몽골 한국 등 3개국을 오가는 압도적 스케일의 글로벌 로케이션을 진행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슴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애국심과 동지애도 녹여냈다.
그리고 국내 관객들과 만나기 전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된 '하얼빈'은 "촬영부터 연기와 서사까지 모두가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영화"라고 극찬을 받으며 올 연말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안중근 역을 맡은 현빈은 기존 역사서와 매체에서 비춰졌던 의사나 투사로서의 모습보다 장군으로서의 면모를 그려내며 자신만의 안중근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 /CJ ENM |
현빈은 국권 회복을 향한 의지를 굳게 다지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그는 "매번 다른 마음가짐을 지닌 채 몇 번이고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 과정에서 '이 분은 어떤 마음으로 끝까지 이를 이뤄내기 위해 걸어갔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며 "배우로서 이렇게 훌륭한 분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굉장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진심을 다해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일제 강점기와 독립군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꾸준히 나왔기에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하얼빈'이다. 또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도 제작됐기에 현빈은 기존 역사서와 매체에서 비춰졌던 의사나 투사로서의 모습보다 장군으로서의 면모를 그려내며 자신만의 안중근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고.
제작진에 따르면 현빈은 국내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안중근 장군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철두철미한 준비를 했고, 촬영 기간 내내 진정성 있는 몰입을 보여줬다. 현빈은 조국을 빼앗긴 시대를 살아가며 목숨을 건 작전에 나서야 하는 안중근 장군의 외로움과 결단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 연기뿐 아니라 하얼빈으로 향하며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까지 소화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또 다른 결의 안중근 캐릭터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하얼빈' 팀은 독립군들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찍는 것이 아닌, 실제 루트에 가깝게 촬영하면서 보다 그들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관객들은 몽골 사막이 주는 광활함부터 라트비아의 근대 건물이 주는 웅장함 그리고 대한민국이 주는 장관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한 IMAX 개봉을 확정 지은 만큼, 광활한 스케일을 압도적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적 경험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얼빈'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까지 멀티플렉스 3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두 예매율 1위(16일 기준)를 석권했고,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치고 사전 예매량 10만 장 돌파를 목전에 두며 흥행 질주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CJ ENM |
이렇게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는 '하얼빈'은 크리스마스인 25일에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개봉일을 하루 앞당겼다. 변경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의식함과 동시에 크리스마스 특수를 선점하고 연말과 새해까지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바라보고 있다.
앞서 현빈을 비롯해 송강호 김윤석 송중기 등 쟁쟁한 남자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작품들이 12월에 대거 출격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극장가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극장가는 지난 4일 스크린에 걸린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예상외의 선전을 펼치며 누적 관객 수 250만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고, 같은 날 개봉한 '1승'(감독 신연식)과 11일 개봉한 '대가족'(감독 양우석)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23일 오전 8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사전 예매율 56.5%를 기록했고,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치고 사전 예매량 40만 장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작품은 언론 및 일반 시사 이후 폭발적인 호평에 힘입어 단 2일 만에 사전 예매가 20만 장에서 30만 장을 넘어서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주며 흥행 질주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하얼빈'이 연말 극장가의 승자가 되면서 배급사 CJ ENM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앞서 CJ ENM은 현빈이 주연을 맡은 '공조2: 인터내셔날'(2022)로 69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았지만 이후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암흑기를 보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개봉한 황정민·정해인의 '베테랑2'(752만 명)로 숨통을 틔운 데 이어 '하얼빈'으로 자존심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