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무파사: 라이온 킹'으로 본 참된 리더의 자질
입력: 2024.12.23 00:00 / 수정: 2024.12.23 00:00

심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왕으로 불리는 무파사의 이야기
기술의 발전은 놀랍고 OST의 임팩트는 아쉽다


18일 개봉하는 무파사: 라이온 킹은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8일 개봉하는 '무파사: 라이온 킹'은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더팩트|박지윤 기자] 외로운 고아에서 전설적인 왕으로 거듭난 무파사의 이야기가 베일을 벗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혼자가 아닌 함께의 가치를 알고 전하는, 참된 리더의 자질을 완벽히 갖춘 '무파사: 라이온 킹'이다.

지난 18일 개봉한 '무파사: 라이온 킹'(감독 배리 젠킨스)은 거대한 야생에서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를 만난 후, 주어진 운명을 뛰어넘어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 영화다. '문라이트'로 제89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배리 젠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라이온 킹'(2019)을 집필한 제프 나단슨이 각본에 참여했다.

무파사: 라이온 킹은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왕으로 불리는 무파사의 과거를 다룬 작품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무파사: 라이온 킹'은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왕으로 불리는 무파사의 과거를 다룬 작품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는 심바와 닐라의 딸 키아라에게 그의 할아버지 무파사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라피키로 시작한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던 새끼 사자 무파사는 대홍수로 길을 잃고 광활한 야생을 떠돌던 중 우연히 타카를 만나게 된다.

죽을 위기에 처한 무파사를 구해준 타카는 자신의 터전으로 그를 데려온다. 타카의 아버지는 떠돌이를 받아줄 수 없다면서 무파사를 암컷들과 함께 생활하게 하고 타카에게 늘 무파사를 경계하라고 하지만, 두 새끼 사자는 친형제처럼 끈끈한 우애를 나누며 성장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공격력 강한 다른 사자 무리에게 습격을 받고, 무파사는 왕의 혈통을 이어야 하는 타카와 함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밀레레로 함께 떠난다. 그러면서 두 사자는 암사자 사라비와 코뿔새 자주, 맨드릴개코원숭이 라피키를 만난다. 이들과 함께 새 터전을 찾아 나서는 무파사와 타카의 끈끈했던 유대감에 금이 가기 시작하고, 예상치 못한 위기까지 맞닥뜨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무파사는 어렸을 때부터 암사자들과 지내며 다른 수사자들에게 없는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 능력을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난다. 또한 그는 밀레레에 서식하고 있는 모든 종과 함께 사자 무리에 맞서 싸우며 함께의 가치를 전한다. 타고난 혈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개척하며 리더로 거듭나는 무파사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용기를 선사함과 동시에 사회적 지위와 환경에 따라 인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다시금 돌이켜보게 한다.

무파사: 라이온 킹이 디즈니 실사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라이온 킹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보다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무파사: 라이온 킹'이 디즈니 실사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라이온 킹'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보다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작품은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탄생 30주년을 맞이해 제작된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기존의 작품 속 이야기보다 앞선 시기의 이야기를 다루는 속편)로,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이자 위대한 왕으로 불리는 무파사의 과거를 다룬다. 그의 성장과 함께 무파사와 타카가 어떠한 이유로 관계가 틀어졌는지 알려준다.

무파사의 오랜 벗이자 심바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 라피키가 마치 오랜 신화를 들려주듯 무파사의 거대한 서사를 흥미롭게 풀어내 쉽게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물론 거대한 서사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는데, 이때 전작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던 티몬과 품바가 라피키의 이야기를 듣던 중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극을 환기시킨다.

설산과 폭포, 드넓은 대초원 등 대자연의 비주얼은 압도적이다. 이곳을 뛰어다니는 귀여운 새끼 사자부터 맹수 같은 사자를 비롯한 동물들의 비주얼과 움직임도 마치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듯 리얼하게 표현됐다. 이렇게 '무파사: 라이온 킹'은 눈을 뗄 수 없는 비주얼과 의미 있는 메시지가 담긴 무파사의 성장담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다만 메인 테마곡 'I always wanted a brother(아이 올웨이즈 원티드 어 브라더)' 등을 비롯해 작품에 삽입된 여러 OST가 귓가를 사로잡지 못한다. 이는 'Circle of Life(써클 오브 라이프)'라는 대표곡을 남겼던 전작과 비교했을 때 더욱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보는 이들에 따라 리얼하게 생긴 동물들이 대사를 하는 것이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라이온 킹'은 글로벌 매출 16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조 3886억 원)로 디즈니 실사영화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무파사: 라이온 킹'이 '라이온 킹'의 좋은 기운을 받고 디즈니 실사영화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전체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1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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