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랑한다' 영화관 상영, 1분 만에 매진
팝업스토어로 이어진 열기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20년 만에 뉴클래식 프로젝트 일환으로 6부작으로 재편집해 공개됐다. /웨이브 |
'클래식은 언제나 통한다'는 말처럼 웰메이드 명작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당시 우리네의 감성을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클래식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가치를 입증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술도 발전한 지금, 최신식 기술을 더한 명작은 어떻게 재탄생했을가. <더팩트>는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새롭게 선보여진 작품들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무려 20년이다. 옛말로 하면 강산이 두 번도 변했을 시간이지만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의 영향력은 여전히 건재했다.
지난 22일 웨이브는 2000년대 명작을 엄선해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뉴클래식 프로젝트' 일환으로 '미사'를 20년 만에 재공개했다. 원작을 4K로 업스케일랭해 보다 선명해진 화질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16부작을 6부작으로 재편집했다.
지난 2004년 방송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미사'는 어린 시절 호주에 입양된 후 거리의 아이로 자란 무혁(소지섭 분)이 은채(임수정 분)를 만나 죽음도 두렵지 않은 지독한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미사'는 이른바 '폐인'급 팬덤을 자랑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시청률 30% 돌파 운동'을 펼치며 자체 홍보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감독판 DVD 출시 서명 운동' 등을 펼치기도 했다. 또한 작품의 주요 배경이 됐던 호주 멜버른에도 팬들이 몰리며 현재까지도 '미사 거리'라고 불리고 있다.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팬들의 사랑은 이어졌다. '미사' 재공개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실제로 웨이브는 6부작 공개에 앞선 지난 16일 전국 7개 CGV극장에서 단 하루 특별 상영을 개최했다. '미사'는 1분 만에 용산 아이파크몰 CGV 매진을 시작으로 인천 대구 부산에서도 줄줄이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이에 힘입어 여의도 CGV관을 추가 오픈하는 등 여전한 티켓 파워를 폭발적으로 입증했다.
무엇보다 특별했던 건 예매율에 있어서 '미사'를 처음 접하는 10대 관람객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이에 웨이브는 "20년 전 당시 유해했던 은채의 레인보우 스웨터를 비롯해 어그 부츠 등으로 스타일링까지 해 극장을 방문해 깜짝 놀랐다"며 "'미사'의 추억이 MZ세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20년 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웨이브를 통해 재공개되며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샛별 기자 |
이에 웨이브는 한발 더 나아가 '미사' 애청자들과 새롭게 관심을 보이는 시청자들을 위해 팝업스토어까지 마련했다. 관계자는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하면서 흔히 '힙' 과 '뉴트로'라 말하는 그 시절의 감성을 알고 싶어 하는 세대들의 니즈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단순 시청 이상의 즐길 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취재진 역시 지난달 27일 팝업스토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체험하며 '미사'를 향한 관심을 체감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6층에 마련한 '미사' 팝업스토어에는 이미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웨이브에 따르면 일 평균 1천여 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방문했다.
현장을 찾은 이들은 현대식 AI포토존에 사진을 찍어 올리고 NCT 도영이 리메이크한 '눈의 꽃' 등이 담긴 유명 OST 리메이크를 직접 CD로 듣는 등 다양한 체험을 즐겼다.
다른 한편에는 브라운관 TV와 공중전화 부스 등 2000년대 뉴트로 감성을 느낄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여기에 웨이브가 준비한 이벤트에도 참여해 스페셜 굿즈도 받을 수 있었다. 굿즈 종류로는 '뉴클래식 프로젝트 굿즈 패키지'와 '무혁&은채 모루인형 세트' '웨이브 1개월 이용권' '멜론 30회 듣기 쿠폰' '뉴클래식 프로젝트 떡메모지' 등이 있었다.
'미사'에 관심 있는 팬들이 모인 만큼 가장 받고 싶어 한 선물은 역시 '무혁&은채 모루인형 세트'였다. 기자 또한 내심 인형 세트를 받기를 바랐지만 '뉴클래식 프로젝트 굿즈 패키지'가 당첨됐다.
20년 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웨이브를 통해 재공개되며 애청자들에겐 추억을 안기고, MZ세대에겐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했다. /김샛별 기자 |
이에 아쉬워하는 기자들 위로한 건 20대 초반 여성 팬들이었다. A 씨는 "이틀 전에 왔는데 다른 굿즈에 당첨돼 근처 직장에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같이 한 번 더 왔다"며 "그러나 오늘도 실패했다"고 토로했다. 사실 20대 초반은 '미사'의 주 시청자층이 아니다. A 씨 역시 방송 당시에는 TV를 보지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였다. A 씨는 "SNS나 커뮤니티 등을 통해 '미사'를 알게 됐다. 짤이나 유행어 등을 보면서 존재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2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미사'를 추억해 주고 새롭게 좋아해 주는 시청자들에 놀란 건 웨이브뿐만이 아니었다. 제작진과 배우들 역시 감사함을 전했다.
특히 소지섭은 "이번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미사'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어서 나 역시 너무나 감회가 새롭고 뜻 깊게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며 작품을 여전히 기억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미사'야말로 지금 이 계절,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리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며 "'미사'를 사랑해 준 팬분들에게 행복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 2024년 버전으로 리마스터링된 '미사'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형민 감독 또한 팝업스토어를 직접 방문해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다. 이에 이 감독은 <더팩트>에 "20주년을 맞은 '미사'가 웨이브와 함께 뉴클래식 프로젝트로 새롭게 또 선보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이렇게 20년 만에 팝업도 열리고 사람들에게 소개되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분이 묘하다"며 얼떨떨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시작부터 끝까지 웨이브를 비롯한 여러 스태프들이 고생해 줬다. 다시 한번 선보일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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