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교수직 사임' 주영훈, "이범수 논란은 무관 '오비이락'"
입력: 2022.12.10 12:52 / 수정: 2022.12.11 15:35

논란 직후 학교 측에 사직서 제출, 말 못할 사정 있었나?
주영훈 "이범수 교수는 저와 성향이 달라 교감 없는 분"


이범수 논란과의 연관성에 대해 주영훈은 10일 오전 <더팩트>와 통화에서 저는 이번 논란과 관계없이 이미 지난 8월에 사직 의사를 밝혔고 사직서도 논란이 등장하기 전에 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윤호 기자
'이범수 논란'과의 연관성에 대해 주영훈은 10일 오전 <더팩트>와 통화에서 "저는 이번 논란과 관계없이 이미 지난 8월에 사직 의사를 밝혔고 사직서도 논란이 등장하기 전에 냈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배우 이범수의 '갑질 의혹'이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같은 학부 K팝 교수로 재직해온 작곡가 주영훈이 최근 사직서를 낸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주영훈은 10일 오전 <더팩트>와 통화에서 "저는 이번 논란과 관계없이 이미 지난 8월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면서 "사직서도 논란이 등장하기 전에 냈고 사실상 학사 일정을 마무리한 뒤라서 오비이락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와 해당 논란(이범수)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인데 관련 기사가 나온 뒤 수 십 통의 모르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혹시나 엉뚱한 오해나 불똥이 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학부장을 맡고 있는 이범수가 부유한 학생과 가난한 학생을 차별했다고 주장하는 폭로글이 번졌다.

주영훈은 저와 해당 논란(이범수)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인데 혹시나 엉뚱한 오해나 불똥이 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강일홍의 스페셜 인터뷰] 당시 주영훈과 팔자(사진 오른쪽). /남윤호 기자
주영훈은 "저와 해당 논란(이범수)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인데 혹시나 엉뚱한 오해나 불똥이 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강일홍의 스페셜 인터뷰] 당시 주영훈과 팔자(사진 오른쪽). /남윤호 기자

해당 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한 네티즌은 폭로 글에서 "일부 학생들이 이범수의 가스라이팅과 폭언으로 인해 자퇴를 하기도 했고, 학과 조교 역시 폭언을 듣고 정신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확산되자 소속사 빅펀치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오해를 명확히 바로잡고자 사실관계에 관해 말씀드린다. 학생들을 차별했다거나 폭언을 가한 적이 없다. 다른 의혹 또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대학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경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주영훈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건 공교롭게도 그 역시 같은 학부에서 8년째 전임교수로 근무하다 최근 사직서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혹시라도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입을 연 주영훈에게 직접 들어봤다.

주영훈은 (같은 학교 같은 공연예술학부라는) 여러 상황이 겹쳐 그런 오해나 추측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배우 이범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팩트 DB
주영훈은 "(같은 학교 같은 공연예술학부라는) 여러 상황이 겹쳐 그런 오해나 추측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배우 이범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더팩트 DB

<다음은 신한대 공연예술학부 K팝 교수로 재직하다 최근 사직서를 낸 주영훈과 일문일답>

-8년이나 재직했는데 갑자기 학교 측에 사직서를 낸 이유가 있나?

2014년 처음 강단을 선 이후 8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그 사이 강단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했고, 이제는 작곡 등 본업에 더 충실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새 학기가 들어가기 전인 지난 8월에 총장님을 만나 사직의사를 밝혔고요. 다만 학교 측의 만류도 있었고, 4학년 졸업생들에 대한 저 나름의 책임감을 나몰라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사임을 결심한 상태에서 한 학기를 더 했다는 얘기인데.

매년 2학기에는 11월 경에 졸업 공연이 있어요. 4학년 학부생들한테는 마침표 같은 소중한 의미가 담긴 공연이에요. 제가 마지막까지 끌어주고 밀어줘야 할 부분이 있는 거죠. 학교 측의 만류도 있었지만 지난 4년간 동고동락해온 학생들을 두고 제 개인적인 이유만으로 훌쩍 떠나기는 쉽지 않았어요.

-사직서는 언제쯤 냈나? (이범수의) 갑질 의혹 논란이 나온 직후인가?

4개월전에 사직서를 내기로 마음을 굳혔기 때문에 수업을 11월로 조금씩 앞당겼고, 기말시험 출제 및 채점도 모두 마무리했어요. 사실상 2학기 학사일정을 모두 끝내고 바로 냈으니까 논란이 나오기 전이죠.

주영훈은 자신의 역할을 나름대로 성실히 다했다고 한다. 기왕 떠나기로 맘을 먹었기 때문에 더 유종의 미를 염두에 두고 마무리를 했다. 졸업생들의 취업을 위한 자필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도 자신이 잘 아는 연예엔터테인먼트사에 응모해주기도 했다.

-하필 같은 학부의 이범수 논란이 쏟아지고 있는 와중이라 그 배경에 시선이 쏠렸다.

사람들이 의혹의 시선으로 보는 게 바로 그 부분인데요. 제가 마치 해당 교수와 어떤 연관성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해를 해요. 단언컨대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지난 8년간 같은 학교 같은 학부에 근무한 건 맞지만, 워낙 저랑은 성향이 다르고 개인적 친분도 없어 따로 만날 일도 없으니까요.

주영훈이 집중적으로 시선을 받은 것은 그가 교수직 사직서를 낸 사실이 마침 같은 대학 공연예술학부 학과장으로 재임 중인 배우 이범수의 '갑질 의혹' 직후에 알려지면서다. 이 때문에 혹시 주영훈도 같은 공연학부 내 갈등이나 알력을 피해 학교를 떠나기로 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왔다.

<더팩트>는 이 부분에 대해 '혹시라도 어떤 말 못할 사정이 있는지' 수 차례 물었지만 주영훈은 "지금 상황이 그런 오해나 추측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배우 이범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화 내내 그는 평소와 다른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 자신과 무관한 일로 또다른 불필요한 논란으로 번지는 걸 얼마나 경계하는 지 느낄 수 있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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