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250억 대작 '승리호', 넷플릭스 불시착
입력: 2021.01.12 05:00 / 수정: 2021.01.12 05:00
승리호가 오는 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수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이 작품은 190여 개국에 31개 언어의 자막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넷플릭스 제공
'승리호'가 오는 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수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이 작품은 190여 개국에 31개 언어의 자막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넷플릭스 제공

한국형 우주 SF, 해외서 통할까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영화 '승리호'가 오랜 준비를 끝마치고 출항을 눈앞에 뒀다.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오는 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를 최근 확정했다. 이로써 '승리호'는 지난해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과 '콜'(감독 이충현) 그리고 지난 1일 '차인표'(감독 김동규)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되는 네 번째 한국 영화가 됐다.

작품은 2092년을 배경으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9년 7월 촬영을 시작해 그해 11월 크랭크업했다.

제작비 250억이 투입된 '한국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점으로 '승리호'는 꾸준히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지난해 5월 예고편 공개만으로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빚어진 우주선 추격신,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친숙한 배우들의 열연은 대중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승리호는 예고편을 통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승리호'는 예고편을 통해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승리호'가 가진 무한한 확장성 역시 관심사였다. 제작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영화를 넘어 웹툰 소설 게임 등 2차 창작물을 비롯해 '승리호'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을 줄곧 내비쳤다. 여기에 블록버스터 상업 영화 가운데 이례적으로 일반인 투자를 오픈하는 등 참신한 시도도 두드러졌다.

이런 행보로 기대감은 충만했지만 작품의 개봉은 계속해 미뤄졌다. 당초 2020년 여름 텐트폴 영화로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추석 성수기를 다시 겨냥해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은 제작보고회까지 개최했지만 코로나19 2차 대확산 여파에 다시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승리호'가 크리스마스에 개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코로나19는 유행과 완화를 반복했다. 관객 수는 좀처럼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했고 많은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채 스크린에서 물러났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다리던 '승리호'는 250억이라는 제작비에 홍보 마케팅 미용까지 점차 쌓여갔다.

결국 '승리호'는 극장 대신 넷플릭스를 택했다. 넷플릭스는 단독 공개를 조건으로 제작비에 약 30%의 수익을 더한 310억 원을 제작사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관객 수 최저치를 경신하는 최근인 만큼 '승리호' 측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겠지만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 우주 SF를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건 분명 아쉬움이다.

승리호는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웹툰 게임 드라마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IP를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M 제공
'승리호'는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웹툰 게임 드라마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IP를 확장할 예정이다. /카카오M 제공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승리호'는 당장의 성과보다는 IP의 확장에 무게를 둔 작품이다. 코로나19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 시장의 근간을 흔들었다. 첫 작품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썰렁한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를 통해 더 많은 팬층을 확보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승리호'는 지금까지 넷플릭스 독점 영화가 그랬듯 190여 개국에 31개 언어의 자막과 함께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당초의 계획과는 다소 달라졌지만 그래서 요행을 바랄 수 있게 된 '승리호'다. 영화계는 '승리호'의 넷플릭스 공개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등 떠밀리듯 넷플릭스를 선택하게 된 모양새가 됐지만 결과가 궁금하다.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호응을 얻은 것은 영화 '#살아있다', '킹덤' 시리즈 등 주로 호러 콘텐츠였다"며 "우주 SF인 '승리호'가 성공한다면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는 셈이다. 앞으로 만들어질 한국 콘텐츠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tissue_ho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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