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이 기자회견을 통해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더팩트DB |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좋은 영화 오랫동안 보고 싶다"
[더팩트 | 문병곤 기자] 영화인들이 '겨울왕국2'의 스크린 장악을 비판했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22일 오전 서울 프란티스코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겨울왕국2'로 재점화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고 영화법 개정을 촉구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엔드게임' 등에 이어 다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63%)과 좌석점유율(70%)"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 2017년부터 국회·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 등에 영화법 개정을 요구한 사실을 밝혔다.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특정 영화, 배급사, 극장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법적으로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막고 있는 프랑스의 선례도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도 참석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블랙머니' 제작진이 역풍을 우려해 여기에 오지 말라 했다. 하지만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나. 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하고자 했을 뿐이다"라고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21일 '블랙머니'의 좌석 수가 30만으로 줄었다.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라며 "'겨울왕국2'는 좋은 영화다. 한 번에 많은 스크린을 장악하지 않으면 공정하게 좋은 영화를 오래 볼 수 있다. 스크린 규제가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겨울왕국2'의 예매율은 91.7%(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제공. 오후 2시 기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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