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권혁기 기자] 오랜만에 웃음꽃이 핀 사시회 현장이었다. 한 때 유행했던 버디무비(남자배우 두 사람이 콤비로 출연하는 영화)의 영광을 재현할 것만 같았다.
영화 '청년경찰'(감독 김주환·제작 무비락·공동제작 도서관옆스튜디오·베리굿스튜디오)이 지난달 25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 배급시사회를 열고 선을 보였다. '청년경찰'은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박서준 분)과 이론백단 경찰대생 희열(강하늘 분)이 외출을 나왔다가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학교에서 메두사로 불리는 선배 경찰 주희(박하선 분)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희열과 기준은 주말을 맞아 경찰대 양교수(성동일 분)의 외박 허락을 받고 강남 클럽 옥타곤을 방문한다. 그러나 짧은 머리, 앳된 피부(?)는 그들이 학생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접근하는 여성들마다 손사래를 치고, 결국 밖에 나와 소주 한잔을 걸친 기준과 희열은 PC방을 가기로 결정한다.
거리로 나온 기준과 희열은 어여쁜 여성(이호정 분)을 보고 말을 걸기로 결심한다. 누가 먼저 말을 걸지 가위바위보로 결정하던 찰나 여성은 한 승합차에 탄 무리로부터 뒤통수를 가격 당하고 실려 어디론가 끌려간다. 기준이와 희열이는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증거로 수사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직접 수사에 나선다.
이에 희열은 학교에서 배운 '피해자 중심 수사' '현장 중심 수사' '증거 중심 수사'를 펼치기로 한다. 무작정 사고 현장으로 돌아간 둘은 피해자가 떨군 떡볶이를 중심으로 수사에 돌입, 그녀가 근처 '귀 청소방'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가위바위보를 통해 현장 수사를 누가할지 정한다. 그 결과 희열이 '귀 청소방'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한 여성으로부터 그 여성이 '윤정'이라는 것과 집 주소를 듣게 된다.
경찰대생은 퇴폐업소에 출입할 경우 퇴학 처분을 받는 상황. 그러나 근처 순찰을 돌던 순경들이 해당 업소를 검문하러 들어가려고 하자 이를 본 기준은 경찰들에게 "야 이 짭새야"라는 말로 도발을 하고 순경들을 따돌린다. 그리고 윤정의 집에서 그녀가 가출 청소년 중 한 남자에게 팔렸다는 사실을 알고 현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조선족 리더인 영춘(고준 분)과 부딪히게 되고 일반적인 납치와 다른 커다란 음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청년경찰'은 몇 해 전부터 문제가 됐던 한국 내 불법 체류자인 조선족 노동자들과 거대한 범죄를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도 위트를 놓치지 않는다. 감독부터 주연배우들까지, 특별한 개그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게 상황에 집중했다. 그만큼 박서준과 강하늘의 케미는 영화에서 200% 폭발한다.
'100% 전액 장학금' 때문에 경찰대에 입학한 박서준과, '과학고에서 카이스트 가면 평범한 것이고 경찰대 가면 특별한 것'이라는 강하늘이 예비 경찰로서 성장하는 과정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여기에 박서준과 강하늘 외에 성동일 박하선 고준 이호정 배유람 조준 이승희 하현수 정예지 김민송 우상기 이재웅 김정섭 이주원 강현중 한동희 등 배우들의 걸출한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영화들이 '원, 투, 쓰리, 팍'이라는 방식으로 격투신을 찍었다면 '청년경찰'은 장면, 장면을 짧게 잇는 대신 액션과 리액션을 한 화면에 담아내는 연출로 사실성을 부각시켜 관객들에게 익숙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단점은 그 외 장점들이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영화의 끝이 2편을 예고하지 않지만 '청년경찰'은 2탄, 3탄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조선명탐정'과 같은 시리즈물이 나올 수 것으로 기대된다. 9월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전문특기병으로 입대, 헌병 기동대(MC승무헌병) 부대원이 될 강하늘이 전역한 이후 김주환 감독의 러브콜 소식이 들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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