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이 단장으로 있는 연예인 회오리 축구단에서 10여년간 멤버로 활동했던 중견가수 U씨는 "강석씨가 최순득과 돈독한 사이였다"고 증언했다. /MBC |
[더팩트|강일홍 기자] 최순득(64) 장시호(38) 모녀의 자기과시형 '연예계 라인 가동'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최순득이 인기 라디오 DJ 강석(64)과 돈독한 친분관계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견가수 U씨는 28일 오후 <더팩트>와 단독 인터뷰에서 "10여년 전 강석 씨와 최순득 씨가 함께한 술자리에 나간 적이 있다. 둘은 상당한 친분을 과시했다"면서 "회오리 축구단 멤버 몇 사람과 함께 참석했기 때문에 아마도 당시 단장이었던 강석 씨가 직접 주선한 자리로 안다"고 밝혔다. U씨의 증언은 그동안 최순득이 회오리 연예인축구단과 모종의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온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최순득은 비선실세로 주목받고 있는 최순실의 둘째 언니로 '최순실 게이트'의 막후 조정 핵심 인물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연예인들을 불러 김장을 한 뒤 김치를 나눠주며 김치값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의 중심에 섰다. 또 '최순득씨가 모 방송국 라디오 음악프로그램 DJ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곡을 지시했다'는 운전기사의 증언과 정황 때문에 그 DJ가 누구인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강석씨가 한 술자리에 나와달라고 해서 갔더니 중년 여인이 한 분 있었는데 한마디로 안하무인이었다. 우선 말을 막 한다는 느낌이 강했고, 뭐든 할 수 있다는식의 자기과시형 스타일이었다. 워낙 평범한 얼굴이었지만 벌써 10여년 전의 일임에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건 그런 말투 때문이다. '순득'이란 이름도 매우 특이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U씨는 "당시 강석 씨와 최순득 씨는 매우 막역한 사이로 비쳤고, 회오리 축구단의 멤버나 운영에도 관심을 많이 가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뭐하는 분인지 전혀 몰랐고 그냥 돈 좀 있는 졸부 아줌마쯤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순득, 연예인 인맥이 또 다른 관심사. 최순실의 둘째 언니 최순득씨는 검찰 조사 이후 모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최순실과 조카 장시호 구속 이후 최순득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찍인 남편 장석칠. /배정한 기자, 프라임 제공 |
그는 회오리축구단을 나온 이유에 대해 "강석 씨는 3대 단장을 맡은 이후로 30년 넘게 회오리축구단을 이끌고 있다"면서 "축구단 운영방식에 이견이 생겨 저를 포함해 몇몇 연예인들이 그만뒀다"고 밝혔다. 강석은 초대단장 안성기, 2대단장 이태원에 이어 83년부터 33년째 단장직을 맡고 있다.
회오리 축구단 멤버로는 한때 김흥국, 김범룡, 이병철, 임대호, 박종식, 김정열, 홍기훈, 이승철, 박명수 등의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었지만, 최순득 논란이 불거진 이후로는 상당수 연예인들이 거리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최순득은 회오리축구단 회식 비용을 대며 연예계 인맥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80년대 중반까지 회오리축구단에서 주장과 부단장을 맡은 김흥국 가수협회장은 "축구단에서 한창 활동하던 1980년대에는 최순득의 존재를 몰랐다. 이후 축구단에서 나왔는데, 제 기억에 없는걸로 봐서 최순득의 회오리 축구단 등장은 아마 1990년대 중후반부터 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석은 수차례 확인 접촉에도 일체 무응답으로 일관해 직접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U씨 인터뷰 직후 <더팩트> 취재진의 여러 차례 전화를 받지 않고, 최순득 씨와의 친분관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문자에도 역시 답변을 주지 않았다.
강석은 지난 1974년 연극배우를 거쳐 이듬해 1975년 DBS 동아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특채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3년 후 1978년 TBC 동양방송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특채 코미디언으로 정식 데뷔, 1981년 영화 '고래섬 소동'의 단역으로 출연했다. 87년부터 현재까지 김혜영과 함께 MBC 표준FM '싱글벙글쇼'를 진행 중이다.
라디오 단짝콤비. 강석은 87년부터 현재까지 김혜영과 함께 MBC 표준FM '싱글벙글쇼'를 진행중이다. /MBC 방송캡쳐 |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송기석 의원은 27일 최순득씨 집에서 1997년부터 1년여간 일했던 운전기사 A씨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A씨는 녹취록에서 "본인은 최순득 집에서 심부름을 하러 다녔고,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를 태워 승마도 일주일에 두어 번 갔다. 최태민 묘에서 벌초도 했다. 최씨는 일주일에 세 번씩 지인들과 골프도 쳤다. 매일 골프하고 놀러 다니는 것이 일이었다. (최씨의 지시를 받아) 방송국에도 심부름을 했는데 누구누구에게 갖다 주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방송인 00씨가 진행하는 모 방송사의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을 지목하며 (최씨가) 라디오 진행 도중 전화를 해서 '뭐 좀 틀어라'고 하면 그 노래를 실제로 틀더라. 전화를 하면 전화를 받더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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