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보니 대대로 예술가 집안
[더팩트|권혁기 기자] 한국에 몇대 없다는 애스턴마틴이나 롤스로이스 팬텀 드롭헤드 쿠페, BMW i8 등 자동차를 모으는 아이돌 그룹 멤버나 스웩(허세를 부리듯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으스대는 기분을 표현할 때 쓰는 표현) 넘치는 랩퍼가 있다. 반면에 고상한 취미를 가진 아이돌 가수도 있으니 바로 그룹 빅뱅 탑(29, 본명 최승현)이 그 주인공이다.
탑은 다음 달 3일 홍콩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경매 전문기업 소더비와 합작 프로젝트 '#TTTOP'에서 자선경매 큐레이터로 참여한다. 아시아 셀럽 최초로, 평소 다양한 예술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탑이기에 가능했다. 지난 1년간 비밀리에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한 탑은 어떤 개런티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보통 미술 옥션처럼 아트 컬렉터가 소장해 온 작품을 내놓고 파는 상업 경매가 아닌 기부 형식의 프로젝트로 의미를 더한다.
소더비 역시 옥션 수익금 일부를, 'The Asian Cultural Council'을 통해 재능은 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작업하는 아시아 젊은 예술작가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탑이 선정한 국내외 유명 작품 28점은 추정가만 최소 130억원이 되는 작품들이다. 이우환, 박서보, 백남준 등 국내 거장들과 장 미셸 바스키아, 쿠사마 야요이 등의 작품들이 포함됐다.

◇ 故 김환기 화백 등 가족이 예술가
수입의 90% 이상을 미술품 수집에 투자해 자가용 한 대 없는 탑의 취미는 그가 대대로 예술가 집안이기에 이해가 된다.
탑의 외할아버지 고(故) 서근배 소설가의 외삼촌이 바로 고 김환기 화백이다. 이밖에도 여성중앙과 인터뷰를 살펴보면 어머니, 누나, 이모, 사촌 누나 등 집안 모든 여성이 미술을 전공했으며 큰이모 시아버님도 화가(고 이인성 화백)였다.
집안에서는 당연하게 미술을 전공할줄 알았던 탑은 음악이라는 장르에서 예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2015 푸르덴셜 아이 어워즈'에 참석해 '비주얼 컬쳐 어워드'을 수상할 정도로 평소 다양한 예술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온 탑은 앞서 소더비 자선경매 큐레이팅 소식을 전하며 "개인적 바람으로는 재능이 많지만 어려운 여건의 젊은 아시아 작가들이 조금이라도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하고 작업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최고 그룹 랩퍼이자 배우'라는 타이틀도 모자라 남다른 미술적 감각까지 지닌 탑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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