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연예단톡방] 탁재훈·이수근 등 '물의 연예인' 복귀 성적표는?
  • 윤소희 기자
  • 입력: 2016.05.15 05:00 / 수정: 2016.05.13 18:22

[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단톡방 참여=강일홍·권혁기·김민지·김경민 기자·윤소희 인턴기자]

[더팩트ㅣ정리=윤소희 인턴기자]

강일홍 - 이번 주 주제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활동을 중단했던 연예인들의 복귀 성적표입니다. 요즘 제일 핫한 주인공은 탁재훈이죠. 나름 그럭저럭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디오스타'도 그랬고 'SNL'에서도 빵빵 터트렸죠.

권혁기 - 탁재훈의 경우 지금 연예계에 비슷한 캐릭터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유일무이하죠.

김민지 -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 가운데에서는 탁재훈이 가장 베스트 타이밍에 복귀를 한 것 같아요. 대중이 탁재훈이라는 예능인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순간에 짠하고 등장한 거니까. 프로그램 선택도 적절했다고 봐요.

김경민 - '라디오스타'나 'SNL코리아' 같은 프로그램처럼 물의 일으킨 연예인이 '셀프 디스' 콘셉트로 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기도 했어요. 독한 프로그램이 발판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윤소희 - 맞아요. 'SNL코리아'에서 예원은 자주 셀프 디스를 하는데 재밌더라고요. '눈 그렇게 뜨면 안 돼' 같은 거요.

권혁기 - 이지혜도 웃겼죠. '사이좋게 지내자, 안 지내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라고 말하는데 육성으로 터졌네요.

김민지 - 이수근은 지난해에 복귀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데 딱히 잘 된 게 없어요. 예능감은 죽지 않았는데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자연스레 존재감도 줄 수밖에 없죠. 시청자들이 '이수근이 이 정도는 하겠지'라고 기대하는 게 있는데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나마 '신서유기' '아는 형님'에서는 웃음을 주고 있어요.

강일홍 - 캐릭터의 부재죠. '1박 2일' 시절에는 국민일꾼이라는 캐릭터가 있었죠. 강호동과 '톰과 제리'처럼 재미를 줬는데 요즘에는 그런 재미를 보기 힘드네요.

김경민 - 이수근과 '1박 2일'에서 '케미'가 맞던 무리가 해체된 영향도 있는 듯해요. 그를 받아칠 '케미' 연예인이 없으니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여요.

방송계에 컴백한 예능인들. 방송인 탁재훈과 이수근, 노홍철(왼쪽부터)이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문병희 남윤호 더팩트DB
방송계에 컴백한 예능인들. 방송인 탁재훈과 이수근, 노홍철(왼쪽부터)이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문병희 남윤호 더팩트DB

권혁기 - 복귀 시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중이 받아들일 상태가 됐을 때 나와야 복귀도 성공적인 것 같아요.

강일홍 - 주변 연예인들의 도움도 필요하죠. 자꾸 언급을 해줘야 팬들도 잊지를 않으니까요.

권혁기 - 맞습니다. 신정환의 경우 대부분이 '그분'이라고 표현한다거나 아예 언급 자체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탁재훈은 계속 언급됐었고 시기에 맞춰 센 프로그램부터 치고 나왔으니까요.

김민지 - 노홍철은 복귀 후 성적이 부진해요. '내방의 품격'이나 '어서옵쇼'에서 노홍철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죠. 사실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의 능력이나 매력을 못 느끼겠어요. 과거에 노홍철이 인기 있던 이유가 독특한 캐릭터 때문인데 캐릭터 플레이를 하는 예능이 아니라 진행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니 부진이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강일홍 - 연예인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데, 탁재훈처럼 시원하게 풀어내야 할 때도 있다고 봅니다. 이혼 이야기도 그렇고 스스로를 드러내면서 웃음으로 승화시키니 '역시 탁재훈'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노홍철은 스스로가 움츠러 있는 것 같죠.

김경민 - 어떤 논란이었냐에 따라 물의 연예인을 대하는 자세도 달라져요. 단순히 논란에 그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거나 도의적으로 실망을 안겼다면 스스로 까발리기도 힘들 테니까요.

권혁기 - 퇴출 당했던 이유도 중요하죠. 마약, 음주, 도박, 병역기피 등 부담감이 다른 것 같아요. 출연정지 처분을 받은 연예인들의 복귀 시기가 천편일률적이지 않지만 평균 마약은 3년, 도박은 2년 8개월, 폭행은 2년, 음주운전은 6개월 정도는 통계가 있으니까요.

윤소희 - 그중에서도 병역기피는 대한민국에서 많이 큰 것 같아요. MC몽도 그렇고 유승준도 그렇고요.

김경민 - 일반인도 잘못하면 한동안 마음을 다잡고서야 재기하는데 연예인이라고 다를까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너무 쉽게 복귀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요. '셀프 디스' 코드도 콩트에서 사용되는 건 좋으나 반복돼 웃음거리로 사용되면 그 사안 자체를 가볍게 보는 것 같아 부정적인 느낌이 들어요.

속마음을 털어놓는 프로그램. SBS 힐링캠프 MBC 라디오스타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연예인들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SBS MBC 제공
속마음을 털어놓는 프로그램. SBS '힐링캠프' MBC '라디오스타'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연예인들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SBS MBC 제공

윤소희 - '힐링캠프' 같은 프로그램도 이제 없어서 속마음을 드러낼 방송이 적어진 것 같아요. 복귀 자체가 너무 쉽다는 것처럼 비치면 안 되겠지만요.

강일홍 - 복귀 연예인의 성적표를 매기자면, 노홍철은 아직까지 자기 자리를 못 잡은 것 같죠?

김민지 -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인심을 잃는 건 당연하죠. 대중이 친근함을 느끼고 스타들에게 정과 사랑을 줬는데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다시 적응할 유예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권혁기 - 야구에서 타순이 있는 것처럼, 각자 잘하는 장기가 있고 잘 맞는 프로그램과 동료가 있는데,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한 모양새입니다.

김경민 - 예능인 복귀가 유독 힘들어 보여요. 가수는 노래만 듣고 배우는 연기하는 캐릭터만 보면 되는데 예능인은 사람 자체로 비치는 경우가 많아서. 게다가 대부분 웃음을 줘야 하는 사람들이니 부담스러울 거예요. 잘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으니 선을 조절하기 힘들죠.

강일홍 - 복귀 연예인들의 성적표를 점수로 매기긴 어렵지만 씨앗이 자라 새싹이 되고 꽃이 되듯 적절한 양분과 정성, 시간이 필요하겠죠. 옛날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때가 되면 대중의 사랑은 돌아올 테니까요.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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