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리데이' 수호 "연기하게 돼 정말 좋다"
[더팩트ㅣ이채진 기자] 그룹 엑소 수호(25)가 자신의 본명 김준면으로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수호는 시상식에 참석하기만 하면 상을 휩쓰는 톱 아이돌이지만 이제 '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스러운' 신인 배우 김준면이 된 것이다.
마음가짐도 신인 그 자체였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에 대해 말할 때는 설렘으로 눈이 반짝였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말할 때는 낮은 자세를 취하며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특히 조급해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전진해나가겠다는 각오에서, 앞으로 펼쳐질 배우 김준면의 '글로리데이'가 더욱 기다려졌다.

- 영화 '글로리데이'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소감이 어떤가.
일단 연기를 하게 됐다는 자체가 정말 좋다. '글로리데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내 연기 인생의 첫 필모그래피로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운이 좋게도 캐스팅됐다. 배우들, 감독, 스태프께서 많이 챙겨준 덕분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고 합이 좋았던 만큼 영화도 만족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
- 어릴 적부터 배우가 꿈이었다면서 왜 이제 시작했는지.
왜 이제야 했는지 나도 궁금하다. 그러나 언제 시작할까 보다 어떻게 시작할까를 많이 고민한 것 같다. '글로리데이'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연기를 안 했을 수도 있다.
-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지금은 연기 수업을 받고 있지 않지만 평상시에도 연기에 대해 진중하게 생각하면서 내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감정으로 어떻게 행동했는지는 많이 기억해두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캐릭터를 관찰하고 흉내 내보기도 한다.
- 극 중 상우 캐릭터 준비할 때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있다면.
상우가 처한 상황(할머니를 위해 대학 대신 군대를 선택)에 대해 생각해보고 거기에 몰입했다. '군대를 가기 전 심정은 어떨까. 그때 할머니를 대하는 태도는 무엇일까'.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신나고 즐겁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군대와 할머니를 걱정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표현하려 했다.

- 함께 출연한 류준열, 김희찬, 지수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 어땠나.
변요한을 통해 알게 돼 안부를 묻고 지내는 사이였다. 영화 찍으면서 연기 선배로서 다들 도와줬고 나 역시 후배로서 배우는 자세로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특히 류준열이 형으로서 격려도 해주고 연기 선배로서 조언이나 제안도 해줬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오디션 때 지공 역(류준열 분)도 준비해갔다던데.
'글로리데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상우 캐릭터가 나와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했지만 사실 눈에 확 들어오는 역은 지공이었다. '기존과 달리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면 더 임팩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류준열의 연기를 본 순간 한없이 작아지고 류준열이 지공 역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렇다면 배우로서 해보고 싶은 연기는.
내 이미지가 바르고 순수한 청년의 느낌으로 대중에 보여지는 것 같은데 다음번에는 재수없는 악역이나 마초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영화 장르도 액션, 누아르 쪽을 하고 싶다.

- '글로리데이'는 세상과 마주한 스무 살 청춘들이 이야기인데, 김준면의 스무 살은 어땠나.
스무 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뭔가 이뤄냈다는 기쁨이 있었다. 물론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도 열심히 준비를 하긴 했는데 그때는 한 번에 붙은 거라 입시 합격 때 느낀 감정과 좀 달랐다.
- 오디션은 한 번에 붙었지만 데뷔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데뷔하기 힘들다는 생각은 했지만 조급하진 않았다. 거만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그 믿음으로 전진했던 것 같다. 배우로서의 자세도 똑같다. 길게 보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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