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 20주년 기념작 '굿 다이노', 지침없이 말하는 우정과 사랑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애니메이션 '굿 다이노'(감독 피터 손,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만약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이 지구를 피해갔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영화는 지금은 멸종되고 없는 상상 속 동물 공룡과 인간이 함께한 특별한 모험담과 그 여정을 통해 나누는 우정,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는 발상 자체도 기발하지만, 더욱 의미있는 부분은 전혀 다른 개체인 두 주인공이 우정을 나누며 성장한 다는 점이다.
'굿 다이노'의 주인공은 겁쟁이 공룡 알로와 야생 꼬마 스팟이다. 공룡 알로는 아파토사우루스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작은 몸집에 유난히 겁이 많아 부모에겐 줄곧 걱정의 대상이었고 형제들에게는 놀림을 받았다.
또 다른 주인공 스팟은 알로와는 전혀 다르다. 오랜 시간 부모와 떨어져 혼자 힘으로 살아온 스팟은 작은 체구에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거칠고 강하며 용감하다. 원시시대 인류인 스팟은 말 대신 새끼 늑대처럼 으르렁거리거나 목청 높여 우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영화 '굿 다이노'는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와 픽사 스튜디오가 손 잡은지 20주년되는 기념작으로 그동안 디즈니·픽사가 꾸준히 걸어온 길을 착실히 따른 모양새다. '토이 스토리'(1995년) '벅스 라이프'(1998년) '토이 스토리2'(1999년) '니모를 찾아서'(2003년)를 통해 세대와 종을 막론한 우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 것처럼 말이다. 어찌보면 진부한 주제지만, 디즈니·픽사는 지침 없이 사랑과 우정에 관해 이야기하고 매번 허를 찌르는 예상 못했던 감동과 울림을 남긴다.
탄탄한 스토리 외에도 디즈니·픽사가 구현한 영상미 또한 즐길거리다. 제작진은 캐릭터를 구상하는 데에만 2달이 넘는 시간을 할애했는데 이 때문인지 공룡 알로와 스팟은 충분히 사랑스러운 생김새다. '굿 다이노'에 펼쳐지는 대평원이나 석양으로 물든 초원 등은 세밀한 그래픽 비주얼로 완성된다.
제작진은 기후 변화에 따른 공기 중의 습도, 모래 알갱이의 무게까지 측정하는 과학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쳐 완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전통적인 서부 개척 정신을 담아내려 미국 북서부의 실제 지형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한 대자연 풍경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꼼꼼함도 잊지 않았다. 특히 '굿 다이노'는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이 연출을 맡아 디즈니 픽사의 작품 최초로 동양적인 공감코드 또한 기대하게 한다. '굿 다이노'는 101분, 전체관람가,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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