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검은 사제들' 강동원 "인정보다는 행복이 우선"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5.11.10 05:00 / 수정: 2015.11.09 21:19

강동원, 검은 사제들을 믿었던 이유. 배우 강동원이 영화 검은 사제들을 촬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배우로서 주관을 털어놨다. /이새롬 기자
강동원, '검은 사제들'을 믿었던 이유. 배우 강동원이 영화 '검은 사제들'을 촬영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배우로서 주관을 털어놨다. /이새롬 기자

'검은 사제들' 강동원 "귀신이요? 언젠가 보겠죠"

[더팩트 | 김경민 기자]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각본 장재현, 제작 영화사 집,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지난 5일 베일을 벗은 후 개봉 첫 주 만에 관객 160만 명을 돌파했다. 입소문을 타고 점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그 원천엔 배우 강동원, 이름 세 글자의 위력이 버티고 있다.

최근 <더팩트> 취재진은 서울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비현실적인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는 강동원을 만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화 후기에서는 '기승전강동원'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뿌듯한 결과를 품에 안기까지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과 보낸 시간들, 그 속의 이야기들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강동원 검은 사제들 참여 소감.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의 파격적인 소재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강동원 '검은 사제들' 참여 소감.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의 파격적인 소재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 엑소시즘 소재의 영화가 국내에선 파격적인 시도인데 우려는 없었을까?

"상업적인 영화를 만들고자 한 거니까 목표대로 나왔어요. 예산도 적고 소재가 새로워서 힘들게 촬영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네요. 생소한 소재 때문에 걱정하진 않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요. 작품을 만드는 목적은 잘 만들려는 거잖아요. 소재는 처음부터 알고 촬영한 거니까 믿음을 가지고 했죠."

- 실제로 종교가 있다거나 악령을 믿나?

"종교도 없고 믿음이 없어요. 귀신이요? 언젠가 한번 보겠죠, 뭐(웃음)."

- 이번 작품에서 유독 외모 칭찬이 쏟아지고 있는데

"배우라서 (작품 때문에)평소에 머리스타일을 예쁘게 하고 싶어도 못 하고 염색할 수도 없어요. 보통 작품할 때 얼굴을 드러내는데 그때에도 배우는 다음 작품을 촬영하고 있거든요. 이번엔 살을 뺀 상태라 더 멋있게 봐주는 것 같아요. '두근두근 내 인생'(2014년)을 촬영할 땐 살을 찌우고 체격도 좋고 얼굴 선도 날카롭지 않았는데 반응이 별로 안 좋더라고요. 어떻게 하겠어요, 배우인데요. 작품 쉴 때만 제작 발표회를 할 수도 없고, 가발 쓰고 나올 수도 없고, 갑자기 제작 발표회 하려고 촬영하다가 살을 뺄 수도 없고요. '왜 이렇게 됐어'라고 뭐라고 하지 말고 이해해줘야죠. 다양성이니까요."

- 배우 김윤석과 영화 '전우치'(2009년) 이후 재회했는데 변화가 있었나?

"김윤석 선배와 서로 연기에 대해 간섭은 안 해요. 대신 밤에 모여서 맥주 두세 캔씩 마시면서 '이 장면에서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는 아이디어 이야기는 하죠. 김윤석 선배의 변화요? 저와 술을 더 많이 마셨다는 거요?(웃음) 누가 먼저 이야기 안 해도 매일 밤에 모여서 회의하고, 영화 하면서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시는지 모르겠어요."

강동원이 밝힌 두 마리 돼지와 관계.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에서 돼지를 다루느라 고충을 겪었다. /이새롬 기자
강동원이 밝힌 두 마리 돼지와 관계.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에서 돼지를 다루느라 고충을 겪었다. /이새롬 기자

- 영화 속 돼지, 일명 '돈돈이'와 '케미'도 눈에 띄는데

"돼지가 두 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검정색으로 염색하고 한 마리는 흰색이었는데 성격도 달라지고 체격도 달라지더라고요. 검정 돼지가 더 못됐어요. 검정돼지가 흰돼지 막 물고 그랬어요. 어느 날은 배를 만지니까 가만히 있더라고요? 김윤석 선배나 저나 놀라서 '마음을 열었구나' 생각했는데 그 다음부터 바로 외면하던데요. 충무로에서 유명한 말이 있어요. 아기랑 동물 나오는 영화는 힘드니까 찍지 말라고요(웃음)."

- 많은 작품을 병행하면서 촬영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었나?

"올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영화 촬영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조금 부족해지더라고요. 감독님이 몸에 좋은 것 있으면 하나씩 먹으라고 줬어요. 효과는 모르겠네요. 사실 효과 있는 건 삼계탕이나 닭죽이어서 아플 때 먹어요."

- 늘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것 같은데 의도가 있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은 특별히 없는데 성격인 것 같아요. 어떤 영화가 성공했다면 똑같은 게 아니라 다른 걸 찍어야겠다는 심리죠. 어떤 영화가 성공하면 그런 영화만 계속 나오고 시나리오도 들어오는데, 왜 그걸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발전적이거나 더 재밌거나 탄탄해도 비슷한 게 들어오면 '왜 해야 하지' 생각해요."

- 한류 배우로서 글로벌 진출 계획하고 있는 건 없나?

"제가 진출하고 싶다고 되는 거면 하겠지만 중점을 두고 일하는 건 전혀 없어요. 데뷔 초부터 항상 하는 말인데 한류보다 아시아 시장에서 팬덤이 형성되는 게 더 좋아요. 칸 영화제 레드카펫이요? 가고 싶은데 크게 욕심이 없어요.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보상 차원에서 칸을 갈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기쁨이지, 사람들 많은데 가는 걸 안 좋아해서요.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것도 좋지만 전 개인의 행복이 우선인 사람이라서 스트레스받는 레드카펫에 왜 서야 하냐는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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