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로 두 번째 데뷔하는' 가수들
이제 가수들의 배우 겸업은 쉽게 볼 수 있다. 워낙 다재다능한 스타들이 많아 '출신 분야'의 경계가 무색해진 지 오래다. 아이돌 가수들은 데뷔 전 연습생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기도 한다. 가수지만 배우로 인지도를 먼저 넓히기 시작한 경우도 있다.
그 가운데 예상하지 못했던 가수들의 배우 데뷔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김종국 데프콘 남태현이 그 주인공이다. 배우로는 처음 데뷔하는 세 사람의 활약이 새로운 변신으로 다가와 시선을 모았다.

◆ 김종국, 20년 만에 배우 데뷔
김종국은 최근 KBS2 새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 캐스팅 소식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프로듀사'는 김수현 공효진 아이유 차태현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을 확정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던 작품이기에 김종국의 합류 소식은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김종국은 극 중 출세가 인생 제1의 목표인 예능국 김홍순 PD를 맡았다. 차태현과 선후배 PD로 호흡을 맞춘다. 김종국은 데뷔 후 가수와 예능인으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1995년 데뷔한 후 20년 만에 배우의 길로 눈을 돌렸다. 주로 울끈불끈한 근육, 힘센 능력자 등의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가 출세주의 PD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듀사'는 예능국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SBS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KBS2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 CP가 손을 잡은 드라마다. 오는 5월 초 방송될 예정이다.

◆ 데프콘, 거친 래퍼&웃긴 래퍼는 가라
데프콘은 지난달 20일 방송된 KBS 드라마스페셜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로 연기에 도전했다. 첫 연기 도전부터 드라마를 이끄는 주연으로 낙점돼 안방극장 시험대에 올랐다.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는 신분을 숨긴 채 40년을 살아온 탈옥수 3명과 그들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정통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데프콘은 겉으로 우둔하지만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강력계 형사 양구병 역을 표현했다.
그는 드라마 장르와 형사라는 콘셉트상 긴박하고 위험한 분위기의 장면을 여러차례 소화했다. 김영철 이원종 등 관록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섬세한 감정 표현도 자연스럽게 다뤄 호평을 받았다.
평소 래퍼로는 거친 '상남자' 매력을,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편안하면서도 바보 같은 캐릭터를 잡았던 그의 진지한 연기는 신선한 느낌을 자아냈다.

◆ 남태현, 가수가 가수를 연기하다
위너의 멤버 남태현은 방송 예정인 MBC에브리원 웹드라마 '0시의 그녀'로 연기 도전에 나선다. 드라마 속에서도 가수 캐릭터를 맡아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줄 것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태현은 '0시의 그녀'에서 슈퍼스타를 꿈꾸는 주인공 지단 역을 맡았다. 지단은 우연히 노래방 운영을 맡으며 가수로서 성장하는 계기를 얻게 되는 청년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가수 데뷔에 성공한 남태현의 실제 배경과 어우러져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MBC에브리원 관계자는 "남태현이 배우로 노출된 적이 없다는 점이 캐스팅 이유"라고 꼽았다. 이미 위너로 많은 팬덤을 거느린 그가 배우로도 예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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