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의 PS.Y] 마성의 '츤데레'…빅스 레오를 아시나요?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5.02.11 09:38 / 수정: 2015.02.11 09:38


알고 보면 마음이 따뜻  빅스 레오는 아이돌계 츤데레 캐릭터로 사랑 받고 있다. /김슬기 기자
알고 보면 마음이 따뜻 빅스 레오는 아이돌계 '츤데레' 캐릭터로 사랑 받고 있다. /김슬기 기자

#일단 먼저, '츤데레'란: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식 의태어 '츤츤'과 '부끄러워하는 것'을 나타내는 '데레데레'의 합성어. 즉 '츤데레'의 뜻은 처음엔 퉁명스럽고 새침하게 보이지만, 애정을 갖기 시작하면 부끄러워하는 성격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KBS2 '개그콘서트'에 '츤데레' 캐릭터가 있다. '10년 후' 코너에 나오는 개그맨 권재관이 맡은 인물이다. 동네 깡패인데도 10년간 곁에서 정든 여자를 알게 모르게 지킨다는 내용인데 그가 툭툭 내뱉는 말과 행동이 깨나 여심을 흔든다. 덕분에 권재관의 인기도 많이 올랐다.

아이돌계에도 '츤데레'가 존재한다. 어떻게든 카메라 한 컷을 더 따내고,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갖은 끼를 발산하는 아이돌 사이 무심한 듯 도도한 캐릭터다. 차가운 매력의 대표적인 아이돌 멤버는 빅스의 레오(25 본명 정택운)가 아닐까 싶다.

레오는 딱 봐도 차갑다. 말수도 없고 새하얀 피부에 무표정인데다 무뚝뚝한 성격에 팀 특유의 '콘셉돌' 이미지 때문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카메라 밖에선 180도로 '깨방정' 매력을 발산하는 나머지 멤버들 사이에서 변함없이 꼿꼿한 그이기에 '얼음 왕자 포스'가 절로 나온다.

앉으나 서나 카리스마 대박  빅스 레오(원 안)는 밝은 멤버들 사이 무뚝뚝한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더팩트DB
앉으나 서나 카리스마 대박 빅스 레오(원 안)는 밝은 멤버들 사이 무뚝뚝한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더팩트DB

그런데 이 친구, 알고 보면 '츤데레'다. 이미 팬들 사이에선 유명하단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츤데레 레오'를 치면 관련 일화가 쭉 검색된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팬들을 생각하는 말이나 행동이 여느 멤버들 못지않다는 증언(?)들이다.

그런 그의 매력이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MBC 뮤직 '빅스의 어느 멋진 날'은 빅스 멤버들끼리 평범하게 보내는 일상을 담는 프로그램인데 1회 때부터 레오의 '츤데레' 매력이 터졌다.

이날 방송에서 빅스 여섯 멤버들은 제주도 여행을 가기 위해 세 팀으로 나눠 김포공항에 아침 9시까지 오라는 미션을 받았다. 레오는 멤버 켄과 팀을 이뤘고 말수가 없는 레오 덕분에 켄은 쉴 새 없이 카메라 앞에서 분량을 뽑았다.

이때 레오는 말없이 커피전문점에 들어섰고 따뜻한 라떼를 한 봉지 가득 샀다. 이는 한파가 몰아친 매서운 날씨에도 자신들을 위해 애쓰는 촬영 스태프를 위한 선물이었다. 오디오 분량은 멤버들의 1/10 수준이지만 스태프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컸다.

또 그는 자신을 찍기 위해 뒷걸음질 치는 카메라 감독을 위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여섯 멤버 중 카메라를 가장 신경 쓰지 않는 그이지만 스태프가 휘청거리자 제일 먼저 손을 뻗는 매너를 보였다. 물론 그리고선 또다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동생 챙기고 스태프 생각하는 츤데레  레오가 어느 멋진 날에서 무심한 듯 다정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MBC 뮤직 어느 멋진 날 방송 캡처
동생 챙기고 스태프 생각하는 '츤데레' 레오가 '어느 멋진 날'에서 무심한 듯 다정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MBC 뮤직 '어느 멋진 날' 방송 캡처

그동안 레오를 향한 오해의 목소리는 심심치 않게 들렸다. 지난해 11월,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작가가 SNS에 "팬들은 왜 레오몰이를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 대본이 이렇게 안 써지긴 또 처음이네. 편집 운운하지 마라. 원래 그런 애였어"라는 글을 적어 인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입담과 몸개그로 분량을 뽑아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대변인은 아니지만) 확실히 레오랑 안 맞는다. 하지만 소탈한 일상을 공개하는 리얼리티에선 얘기가 다르다. 오히려 무심하게 숨겨둔 매력이 은근슬쩍 묻어나 예능감 넘치는 멤버들 사이에서 돋보이기도 한다.

단언컨대 '츤데레' 캐릭터는 여성 팬들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다. 그 중심에 레오가 있다. 그리고 지금, 그의 매력에 수많은 여심이 요동치고 있다. 덕분에 '어느 멋진 날'은 같은 시간대 케이블/종편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 회부터 기분 좋은 출발에 나섰다. 설 연휴가 지나고 컴백하는 빅스에게 레오의 '여심 사냥'은 호재로 거듭나고 있다.

ps. Y : 빅스는 '콘셉트돌'이지만 레오의 '츤데레'는 설정이 아니겠죠?

[더팩트 │ 박소영 기자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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