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경민 기자] 국민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에 또다시 먹구름이 꼈다. 과거 길(36·본명 길성준)이 음주운전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데 이어 노홍철(35)도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돼 이미지에 직격타를 맞았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노홍철은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사거리에서 자신의 벤츠 스마트 차량을 운전하다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은 노홍철에게서 술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1차 측정 결과 음주 상태로 감지했다. 노홍철은 당시 와인을 마셨다고 인정했고, 호흡 측정 대신 채혈 측정을 요구했다. 이후 병원에서 채혈 측정 후 귀가 조치 됐다.
경찰은 노홍철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하고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7일~1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노홍철의 음주운전 적발 소식은 지난 4월 음주운전으로 '무한도전'을 떠난 길의 전례와 겹치며 우려를 사고 있다. 길은 같은 달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경찰에 잡혀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당시 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9%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길은 "죄송하다.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무한도전'을 비롯해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고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무한도전'에서는 장기 프로젝트인 스피드레이서특집을 진행하던 중이었고, 길이 '2014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 출전권까지 딴 상황에서 하차하며 촬영분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욱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국가적인 분위기가 침울한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비난을 받았다.

'무한도전' 팬들은 이러한 상황을 곁에서 지켜봤기에 노홍철의 음주운전 소식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단순히 길과 노홍철 개인을 떠나 한 프로그램이 두 고정 멤버의 잇따른 음주운전 소식으로 '주(酒)한도전'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노홍철은 '무한도전' 초기부터 자리를 지켰던 멤버로 존재감이 크다. 앞서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노홍철의 음주운전이 '무한도전' 체제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한도전'이 국민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름만으로 브랜드가 된 예능인만큼 방송사고나 사건에 대한 팬들의 질타도 더욱 거셀 수밖에 없다. 노홍철은 짧은 거리를 운전했다고는 하지만 결코 무게가 가볍지 않은 '음주운전'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그의 실수는 다름 아닌 팬들에게 가장 큰 상처가 돼 씁쓸한 안타까움을 남겼다.
shine@tf.co.kr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