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th BIFF 현장] 김규리-김호정 울린 임권택의 '화장'
  • 김가연 기자
  • 입력: 2014.10.05 14:37 / 수정: 2014.10.05 14:37

영화 화장에서 죽음에 가까워지는 여인을 연기한 김호정./부산=김슬기 기자
영화 '화장'에서 죽음에 가까워지는 여인을 연기한 김호정./부산=김슬기 기자

[더팩트ㅣ부산=김가연 기자] 영화 '화장'에 출연한 김규리와 김호정이 기자회견에서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살짝 보였다.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한 이들의 부담감 혹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 듬뿍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인근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감독 임권택)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김규리 김호정 안성기 등 주연배우가 참석했다. '화장'은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룬 작품으로 영화 속에서 김규리와 김호정은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과감한 노출 연기도 시도한다.

무엇보다 김호정은 투병 중으로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아내를 연기하려고 과감한 성기 노출은 물론 섬세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동요한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현장을 술렁였고 김호정은 결국 이야기하다 눈물을 보였다.

그는 "임권택 감독님과는 처음이다. 사실 처음에는 임권택 감독님의 영화라 무조건 한다고 했는데 막상 캐릭터를 보니 두렵고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즐겁게 작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호정은 "화장실에서 성기를 드러내고 찍은 장면은 사실 시나리오에서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풀샷으로 보이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며 감독님께서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는데, 저는 수월하게 했다"고 설명하면서 눈물을 살짝 보였다.

이어 "저는 어렵지 않게, 에너지를 소비해야 되는 장면이라 어렵지 않았다. 이 역할을 준비하며 다큐멘터리를 많이 참고했다. 배우가 자신이 잘 알 수 있는 연기를 할 때 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파봤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화장에 출연한 김규리./부산=김슬기 기자
영화 '화장'에 출연한 김규리./부산=김슬기 기자

김호정의 말에 김규리도 눈물을 쏟았다. 김규리도 촬영 현장이 생각나는 듯 연신 눈물을 보였다. 두 여배우의 갑작스러운 눈물에 현장은 잠시 숙연해졌다. 그리고 기자회견 말미 김호정에게 '방금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냐'는 질문을 하자 또다시 숨을 숙였다.

김호정은 "내가 아픈 것을 모르는 줄 알았는데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그 이야기를 해서 사실 깜짝 놀랐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해야할 것이고 (내 경험에서 온 것이라면) 배우의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담담한 마음으로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삭발을 하는데 부담스러운 것은 없었다. 필요한 장면이라 가볍게 밀었다. 촬영장에서 찍었는데 기분은 묘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제19회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과 출연배우 김규리 안성기 김호정(왼쪽부터)./부산=김슬기 기자
제19회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과 출연배우 김규리 안성기 김호정(왼쪽부터)./부산=김슬기 기자

'화장'은 암에 걸린 아내가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다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이야기다. 앞서 베니스와 토론토 벤쿠버 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cream0901@tf.co.kr
연예팀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