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오세훈 기자] 이번 추석에는 지난달 보름달에 이어 올해 보름달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슈퍼문을 볼 수 있다. 또 추석이 지나면 슈퍼문처럼 음악 팬들의 기대와 염원을 모두 충족시켜줄 강력한 가수들이 몰려온다.
5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음악 팬들을 만나는 '문화대통령' 서태지와 팬들을 만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국제가수' 싸이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태지와 싸이가 오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그룹 2PM과 틴탑이 소녀 팬들의 마음을 힘껏 자극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오는 15일 같은 날에 컴백한다.
2PM은 지난 4월부터 미루고 미뤄왔던 새 앨범을 드디어 발표한다. 클럽 음악을 내세운 만큼 한층 더 경쾌해진 JYP엔터테인먼트의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제대로 한 번 터트려보겠다며 칼을 갈고 있는 틴탑도 변화와 성장을 예고해 가요계가 긴장하고 있다. 9월 민족 대표 명절이 국민들을 기쁘게 했듯, 장르별 나이별별 대표 가수들이 음악 팬들의 귀를 풍요롭게 할 것으로 예측된다.

◆ 왕의 귀환,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온다
가수 서태지(42·본명 정현철)는 희망 메시지를 담은 앨범으로 5년 만에 컴백한다. 서태지는 지난 28일 서울시 지하철 2호선 내 스크린도어에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라는 글이 적힌 광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초읽기에 나섰다.
이 문구는 서태지의 곡 '컴백홈'(COME BACK HOME) 가사로 과거 '컴백홈'이 발표 당시 청소년 또는 사회 초년생이었던 '서태지 세대'에게 다시 한 번 '밝은 미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를 지닌다. 나아가 젊음을 단순히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 아니라 정신적 의미로 재정의하고, 2014년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서태지는 올가을 컴백을 목표로 막바지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발표한 8집 앨범 '서태지 에잇스 아토모스'(Seotaiji 8th Atomos) 이후 5년만으로 정확한 앨범 발매일은 조율하고 있다.
서태지 컴퍼니 관계자는 "새 앨범은 기존의 솔로 곡보다 휴머니즘과 대중성에 있어 차별성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고 편안한 음악을 채워져 있다"고 귀띔했다.
또 서태지는 오는 10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공연 '크리스말로윈'을 개최한다. 이 공연은 지난 5년간의 공백은 물론 데뷔 후 22년을 총망라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소속사 관계자는 "'가요계의 축제'라는 콘셉트에 맞춰 바스코 스윙스 등의 후배 가수들이 게스트로 나서며 무대 세트 음향 조명까지 모든 면에서 최초이자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강남스타일' '젠틀맨' 그리고 '대디'
가수 싸이(37·본명 박재상)는 지난 6월 스눕독과 '행오버'(HangOver)를 발표하며 "오는 8월 재미있는 댄스곡 '대디'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싸이 측은 "'행오버'가 싸이표 정통 힙합이라면, '대디'는 싸이가 기존해 해오던 굉장히 신 나는 댄스곡이다. '강남스타일' '젠틀맨' 때처럼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석 때까지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행오버'를 공개하며 새로운 곡의 제목과 공개일을 밝혔던 만큼 작업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것을 입증했지만 이후에 앨범 작업은 매우 더뎠다.
이에 소속사 측은 "싸이가 반복되는 수정 작업으로 조금 더 완성도 높은 곡을 만들고 있다"며 "'대디' 발매일은 오직 싸이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싸이는 오는 9월 신곡 '대디'를 발표할 전망이다. 특히 싸이는 지난달 초 국내 여러 지역을 돌며 '대디'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다.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을 연출한 조수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리틀 싸이' 황민우, 배우 정우성, 투애니원 씨엘 등이 출연해 신곡만큼이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PM 완전체로 아시아 습격
그룹 2PM(닉쿤 찬성 준수 준케이 우영 택연)도 드디어 완전체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그들은 오는 15일 정규 4집 '미친 거 아니야'를 발매한다. 2PM 새 음반을 내는 것은 지난해 5월 '그로운'(GROWN)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이에 앞서 오는 10일 동명 타이틀곡 '미친 거 아니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이날 오후 9시 서울 강남구 클럽 옥타곤에서 '프리 파티'(PRE-PARTY)를 개최한다. '프리 파티' 이후에는 방송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1일에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방송을 가지며, 15일 음원 앨범 뮤직비디오의 다른 버전을 공개한다.
'미친 거 아니야'는 바운스 디스코와 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클럽 음악으로 준케이의 작품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멤버들이 '미친거 아니야'라는 후렴구에 맞춰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어 팬들의 기대와 관심을 동시에 끌고 있다. 특히 마치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듯한 자세의 춤이 중독성을 예고하고 있다.
◆ 이제는 '탑'으로 올라갈 때! 틴탑의 공습
그룹 틴탑(캡 니엘 리키 엘조 창조 천지)도 2PM과 같은 오는 15일 1년여 만에 '틴탑 엑시토'(TEEN TOP EXITO)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한다. 틴탑은 이번 앨범에서 변화와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은 지난 3년간 호흡을 맞춘 프로듀서 용감한형제가 아닌 새로운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과 손잡았다.
지난 2012년 '미치겠어'를 시작으로 '투 유' '나랑 사귈래' '긴 생머리 그녀' '장난 아냐' 등 용감한형제표 댄스곡으로 인기몰이에 나섰던 그들은 변화를 꾀하며 제대로 한 방을 노려보겠다는 계획이다.
타이틀곡 '쉽지 않아'는 틴탑의 감성 보이스가 돋보이는 그루브한 R&B 리듬의 댄스곡이다. 최규성 라도로 이뤄진 블랙아이드필승과 틴탑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모든 멤버가 20대가 된 만큼 접어든 만큼 멤버들의 성숙미에 초점을 맞췄다고 알려졌다.
새로운 프로듀서와의 작업이 변화의 핵이라면 성장은 그들을 대표하는 '칼군무'에서 두드러진다.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칼군무'하면 틴탑이라는 말처럼 칼군무에 강세를 보였던 틴탑이 한층 더 발전된 안무에 감성적인 느낌까지 더해진 모습과 퍼포먼스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틴탑은 이번 무대에서 스탠딩 마이크와 의자를 이용한 안무를 준비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틴탑이 트렌디하고 펑키한 면모를 보였다면 이번엔 성숙한 남자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틴탑은 1년간의 공백기 동안 세계를 돌며 월드투어를 진행했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등 다양한 국가 및 인종의 팬들과 뜨거운 시간을 보낸 만큼 그들의 성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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