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포커스] 강호동은 탈세로 잠정 은퇴, 송혜교의 미래는?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4.08.19 11:52 / 수정: 2014.08.19 11:52

송혜교가 25억 원 탈세 혐의로 적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새롬 기자
송혜교가 25억 원 탈세 혐의로 적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박소영 기자] 돈에 관해 민감한 사회인 만큼 유명 연예인들의 탈세 의혹은 늘 시끄러운 결과를 냈다. 그런데 이름값이 셀수록, 더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다른 이들보다 가혹한 잣대를 댔다. 톱 여배우 가운데 손꼽히는 배우 송혜교(32)의 최근 탈세 혐의는 그래서 더욱 논란이 예고된다.

탈세 문제로 가장 크게 직격탄을 맞은 이는 방송인 강호동(44)이다. 시간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9월, 강호동이 탈세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수억 원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았고 한 시민에게 고발까지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온·오프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다.

그가 과거 국세청 명예대사로 위촉된 일까지 알려져 국민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유재석과 함께 '국민 MC' 타이틀을 가진 몇 안 되는 방송인이기에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컸다. 논란이 커지자 강호동은 "신고 내역 중 세금이 적게 납부됐다고 해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추징된 세금을 충실히 납부하겠다"고 해명했지만 때는 늦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강호동을 방송계에서 퇴출하자는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강호동은 추석 연휴 시작 전인 9월 9일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90도로 허리 숙여 사과했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 수 있겠나"라며 돌연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강호동의 입에서 '잠정 은퇴'라는 단어가 나오자 냉정하던 취재진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기사로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도 논란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강호동의 대응에 크게 당황했다. 사과와 해명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던 기자회견은 강호동의 은퇴 선언 자리가 됐다.

2011년 9월, 탈세 의혹에 휩싸인 강호동은 잠정 은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문병희 기자
2011년 9월, 탈세 의혹에 휩싸인 강호동은 잠정 은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문병희 기자

강호동은 실제로 팬들을 떠나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는 사이 그를 둘러싼 동정 여론과 컴백을 바라는 목소리는 커졌다. 검찰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려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강호동은 1년여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2012년 10월 조심스럽게 방송계에 컴백했다.

물론 이를 두고 "예정된 결과다" "스멀스멀 나올 줄 알았다" "잠정이라는 기간이 고작 1년이란 말인가" "쇼인 거 알았다" 등 날선 반응도 없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컴백 효과를 보지 못한 그에게 확실히 탈세 혐의는 큰 타격이자 아픔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강호동과 같은 시기에 탈세 혐의로 적발된 배우 김아중(32)은 사과의 보도자료만으로 사태를 수습했다는 점이다. "김아중과 세무대리인 사이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이번 일로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납세의 의무에 대해 성실히 배웠다"는 해명 글을 내고 강호동의 뒤에 숨었다.

'국민 디바'로 불리는 가수 인순이도 비슷한 경우다. 강호동과 비슷한 시기에 "2008년 세무조사를 받고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전체 소득액을 실제보다 줄여 신고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휩싸였지만 침묵과 부인으로 위기를 외면했다. 혐의가 불거졌을 때에도 그는 007 작전으로 취재진을 피하며 공연 스케줄을 소화했다. 지난해에 또다시 세금 탈루 혐의 보도의 주인공이 됐지만 최근 방한한 교황 앞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노래까지 불렀다.

이쯤 되니 '급'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강호동은 '국민 MC'라는 타이틀을 가진 채 불법을 저질러 다른 이들보다 더 모진 비난을 받았다. 그래서 '급' 있는 송혜교 역시 이번 사태가 더욱 암담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이기에 '25억 원' 탈세 논란을 쉽게 넘어갈 수 없을 거로 보인다.

송혜교의 법률대리인 더펌 측은 19일 오전 탈세 혐의에 관해 "세무 대리인의 실수로 국세청의 지적이 있기 전까지 탈세 혐의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2년 전 통상적인 소득세의 2배 가까운 중과세와 가산세까지 포함된 30여억 원을 모두 납부했다. 무지에서 비롯된 세무처리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리 2년 전 밀린 세금을 다 냈다 한들 모범 납세자였던 그의 이번 잘못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얼룩으로 남았다. 그가 강호동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지, 다른 이들처럼 해명 후 스케줄을 강행할지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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