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인간중독' 조여정 "노출연기 없어서 아쉬운가요?"
  • 성지연 기자
  • 입력: 2014.05.31 14:00 / 수정: 2014.05.30 21:49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인간중독에서 남편을 장군으로 만들려는 야망에 사로잡힌 아내 숙진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조여정을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배정한 기자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인간중독'에서 남편을 장군으로 만들려는 야망에 사로잡힌 아내 숙진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조여정을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했다./배정한 기자

[성지연 기자] "노출이 없어서 아쉬웠나요? 그럼 차기작을 기대하세요!"

배우 조여정(33)은 '쿨'하다. 영화 '인간중독'(감독 김대우, 배급 NEW)으로 김대우 감독과 또 한번 호흡을 맞춘 그에게 "이번엔 노출 연기가 없었다"고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깔깔 웃는 조여정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돌아오는 그의 대답은 "차기작은 과감한 노출이 있다"였다.

지난 14일 개봉한 '인간중독'에서 송승헌의 아내 숙진 캐릭터를 맡아 연기한 조여정을 <더팩트>취재진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직접 만났다. 올 상반기 '인간중독'과 '표적'에서 개성 있는 조연으로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은 그는 쉴 틈도 없이 차기작 '워킹컬'(감독 정범식) 촬영에 들어갔다.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조여정이었지만, 그의 목소리엔 특유의 애교가 묻어났다.

◆ 조여정, 시나리오에 따라 변화하는 '카멜레온'

조여정은 인간중독으로 지난 2010 방자전에 이어 김대우 감독과 또 한번 호흡을 맞췄다./배정한 기자
조여정은 '인간중독'으로 지난 2010 '방자전'에 이어 김대우 감독과 또 한번 호흡을 맞췄다./배정한 기자

조여정은 또 한번 김대우 감독의 작품을 선택했다. 지난 2010년 김 감독의 '방자전'에서 춘향으로 분해 배우 김주혁 류승범과 호흡을 맞춰 비운의 로맨스를 녹여냈던 그는 올해 '인간중독'에서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출연했다.

'인간중독'에서 조여정이 맡은 캐릭터는 군 교육대장 김진평(송승헌 분)의 아내 이숙진이다. 이숙진(조여정 분)은 남편을 장군으로 만들려는 야망으로 사는 캐릭터로 앞서 조여정이 연기했던 배역과는 상반된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숙진은 '야망'의 아이콘이에요. '인간중독' 시놉시스를 보면 숙진 캐릭터는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지만, 그 에너지는 오롯이 자신을 위한 것이죠. 숙진과 진평은 정서적으로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 진평이란 남자에게 숙진은 피로감이 누적되는 존재죠."

인간중독에서 숙진으로 분해 열연한 조여정./영화 인간중독 스틸
'인간중독'에서 숙진으로 분해 열연한 조여정./영화 '인간중독' 스틸

조여정은 그간 많은 작품에서 사랑받는 여자, 사랑스러운 여자를 녹여냈지만, '인간중독'은 달랐다. 성공과 야망을 인생의 목표로 여기는 숙진을 녹여내기 위해 '예쁜 조여정'을 완벽에 가깝게 내려놨다.

"숙진은 진평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죠.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김대우 감독님이랑 상의를 많이 했어요. 사랑을 모르는 표독스럽고 얄미운 아줌마가 되고 싶었어서 안경도 쓰고 특유의 애교섞인 목소리도 '톤 다운'했죠(웃음). 관객들이 좋아하던 '김치 장면'도 그래서 만들어 진 듯 해요. 종가흔(임지연 분)과 진평의 로맨스가 더욱 돋보이는 기폭제가 되고 싶었어요."

조여정은 인간중독에서 진평(송승헌 분)과 가흔(임지연 분)의 로맨스에 기름을 붓는 기폭제가 되고 싶었다고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배정한 기자
조여정은 '인간중독'에서 진평(송승헌 분)과 가흔(임지연 분)의 로맨스에 기름을 붓는 기폭제가 되고 싶었다고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배정한 기자

'얄미운 아줌마'로 분해 송승헌과 임지연의 로맨스가 돋보일 수 있는 기폭제가 되고 싶었다던 조여정. 유쾌한 표정으로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하는 그에게 "섭섭하지 않으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김대우 감독의 신임을 얻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었지만,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그것도 얄미운 아줌마 캐릭터는 의외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색다른 캐릭터를 제안해 준 김대우 감독께 감사한 걸요(웃음). 저의 다른 부분을 보고 믿고 맡겨 주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저는 아직도 연기를 배우는 사람이라 주연·조연을 가리는 입장은 아니에요. 욕심나는 작품이 있으면 오디션도 보러 가고 감독님도 만나러 가고 그러는 걸요. '천운'을 타고 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가 있는 지금 이 자리는 온전히 노력으로 만들어진 자리에요."

◆ 조여정이 말하는 노출 "뭐가 부끄럽죠?"

조여정은 노출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활짝 웃으며 쿨한 면모로 대답을 이어갔다./배정한 기자
조여정은 노출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활짝 웃으며 '쿨'한 면모로 대답을 이어갔다./배정한 기자

조여정은 늘씬하고 볼륨감 있는 몸매는 '방자전'을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다. 그에게 '인간중독'에 노출 장면이 없는 것이 다소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자 깔깔 웃는다.

"신기해요. 기자님은 여잔데 노출 장면이 없는 부분을 아쉬워 하네(웃음)? 그러면 제 차기작 '워킹걸'(감독 정범식)을 보세요. '워킹걸'에선 과감한 의상을 입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아요."

과감한 조여정의 발언에 내심 놀랐다. 여배우로서 민감할 수 있는 노출과 관련한 이야기를 웃으며 던지는 그에게 "(노출 연기가)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조여정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전혀요. 배우가 자신이 출연한 작품을 부끄럽다고 하면 자기 자신에게 예의가 아니죠.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열심히 쌓아온 이미지를 왜 스스로가 부정하려 하나요. 저는 제가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자랑스럽고 하나하나 애틋해요. 노출 장면을 위해 열심히 운동했고 그 작품이 여자의 몸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가 아니라는 걸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조여정은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필모그래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배정한 기자
조여정은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필모그래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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