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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변호인'으로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받은 송강호./더팩트DB |
[김가연 기자] 한 해 동안 있었던 대중문화계를 정리하는 백상예술대상은 후보가 연말 시상식과 조금 다르지만, 가장 뒤늦게 열리는 시상식인 만큼 수상에 대한 긴장감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한국 영화 풍년이었기에 이변 없이 고루 상이 돌아가 결국 모두 웃었다.
27일 오후 6시 30분께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50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린 가운데 영화 '변호인'에 출연한 송강호가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설국열차'와 '관상' '변호인'까지 3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남자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사극부터 시대극, 미래 상황까지 시대적 배경부터 상황까지 모두 달랐던 세 가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송강호는 올 초 막을 내린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 변호사 역을 연기하면서 관객에게 가장 많은 호평을 들었다. '변호인' 역시 천만 관객을 넘으면서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의 수상은 어쩌면 예상된 결과였다. 한 해 동안 한 명의 배우가 세 편의 작품에 비중 있는 주연으로 출연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세 편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일은 더구나 쉽지 않다. 송강호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훔치면서 지난해 영화계에서 가장 인정받은 영화인으로 꼽혔다.
송강호는 양우석 감독과 투자배급사 NEW, 제작사 위더스필름 관계자에게 고마워했고, 아내와 자녀 등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참담한 사건으로 소중한 생명을 희생당하신 많은 분에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들에게도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고통받은 이들에게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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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심은경과 설경구. 남녀 조연상을 받은 진경과 이정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남윤호 기자, 더팩트DB |
최우수 연기상은 '소원'과 '수상한 그녀'에서 열연한 설경구와 심은경이 받았다. '소원'에서 성폭행을 당해 힘들어하는 딸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 역을 맡은 설경구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혼신의 연기를 보여줬다.
평범한 수상 결과 속에 다소 의외의 상은 여자 최우수 연기상이었다. '수상한 그녀'에서 오두리 역으로 노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심은경이 받았다. 심은경은 전도연 문정희 엄지원 김희애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 보다 어린 나이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연기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누가 받아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작품 속에서 열연했기에 심은경의 수상은 더욱 값졌다.
이 밖에도 영화부문 남녀 신인상은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 김향기('우아한 거짓말')이 받았으며, 남녀 조연상은 이정재('관상') 진경('감시자들')에게 돌아갔다. 특히 '관상'에서 수양대군을 소화한 이정재는 거의 모든 영화제에서 조연상을 휩쓸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감독상은 '설국열차'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받았으며 신인 감독상은 '변호인'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가져갔다. 양우석 감독은 자칫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수 있었던 소재를 온전히 캐릭터의 인간미에 초점을 맞춰 호평을 받았고 관객들의 사랑까지 받을 수 있었다. 올 초 가장 사랑받았던 '변호인'은 대상부터 작품상 신인감독상을 가져가면서 다관왕을 차지했다.
백상예술대상의 수상자는 이변이 없었다. 예측 가능했고 그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뽐낸 수상자에게 돌아갔다. 이는 지난해 유난히 질·양적으로 팽창했던 한 해였기에 누가 받아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예측 가능했던 결과라 긴장감은 없 지 몰라도 풍성했던 영화계를 돌이켜볼 수 있었다.
▲ 다음은 영화부문 수상자(작) 명단
대상- 송강호 ('변호인')
작품상- '변호인'
감독상- 봉준호('설국열차')
남자 최우수 연기상 - 설경구 ('소원')
여자 최우수 연기상- 심은경('수상한 그녀')
남자 조연상- 이정재('관상')
여자 조연상- 진경('감시자들')
남자 신인연기상-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
여자 신인연기상-김향기('우아한 거짓말')
신인 감독상- 양우석('변호인')
시나리오상- 김지혜 조중훈 ('소원')
인기상-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 권유리('노브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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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