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원의 연예가 돌직구] 중년女배우여, '현명한' 김희애처럼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4.03.19 10:43 / 수정: 2014.03.19 10:43
김희애가 예능 영화 드라마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새롭게 흥행을 일구며 중년여배우 복귀의 성공적인 예로 평가받고 있다./최진석 기자
김희애가 예능 영화 드라마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새롭게 흥행을 일구며 중년여배우 복귀의 성공적인 예로 평가받고 있다./최진석 기자

[ 이다원 기자]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중년스타들은 많지만 현실에서 이를 이루기란 쉽지 않다. 타고난 연기력을 바탕삼아 조연으로 빛나거나 주인공의 엄마 이모 등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구원의 빛처럼 하나의 롤모델이 생겼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와 영화 '우아한 거짓말'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서 고혹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희애(48)가 바로 주인공이다.

김희애의 성공적인 복귀는 중년 여배우라는 딱지에도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또한 작품을 이끄는 주연의 자리에서 어린 스타들에게 밀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한다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 '명품'이란 말이 부족할 정도로 물오른 연기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 오랜 활동으로 인한 대중과 높은 친밀도 등 그가 가진 장점을 모두 활용해 지금의 자리에 다시 오른 것이다.

김희애(오른쪽 위)가 tvN 꽃보다 누나에서 털털한 매력으로 1020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tvN 꽃보다 누나 방송 캡처
김희애(오른쪽 위)가 tvN '꽃보다 누나'에서 털털한 매력으로 1020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tvN '꽃보다 누나' 방송 캡처

무엇보다도 '김희애'란 세 글자를 대중에게 인상 깊게 새긴 건 '꽃보다 누나'에서였다. 우아한 여배우가 아닌 털털한 언니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진 그는 그 이름만으로도 차기 작품들에 화제가 될 만큼 스타성을 높였다. 특히 그가 친숙하지 않은 1020 세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성공 포인트였다.

김희애(맨 왼쪽)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쳐 흥행을 이끌고 있다./영화 스틸컷
김희애(맨 왼쪽)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쳐 흥행을 이끌고 있다./영화 스틸컷

이후 작품 선택도 훌륭했다. 학교 폭력을 다룬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동네의 흔한 주부로 나서 민낯으로 열연을 펼치며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개봉 첫주 18만 730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앞으로도 그 흥행가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서 단아하면서도 고혹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애./ JTBC 제공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서 단아하면서도 고혹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애./ JTBC 제공

여기에 '밀회' 속 19살 연하 배우 유아인과 파격 로맨스를 선택한 건 '신의 한수'였다. 본래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얻으면서도 멜로 여주인공으로서 중년 여배우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첫 방송된 이래 '밀회'는 호평 속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첫회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집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라는 높은 기록을 세웠고, 1회 다시보기 영상은 조회수 5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김희애 열풍'을 입증했다.

이런 그의 성공은 여배우의 생명력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물론 전지현 김희선 한지혜 등 결혼 이후 활동이 활발해진 여배우들도 있지만 여배우에게 나이와 결혼은 아직도 활동에 제약을 주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김희애는 여봐란듯이 예능 드라마 영화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며 중년 여배우의 한계를 이겨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배우 가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연예계에 단비를 내린 김희애의 성공적 복귀는 중년여배우들의 활동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daone@tf.co.kr
연예팀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