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 미모는 여전했다. 기업인다운 위풍당당한 '아우라'도 뿜어져 나왔다. 세월을 거스른 듯한 얼굴에는 빛이 났다. 전 영화배우 겸 '미스 롯데' 출신 서미경(55·유원실업 감사)씨의 근황이 <더팩트> 카메라에 잡혔다. 연예계 은퇴 33년 만에 반가운 얼굴이다.
서 씨의 근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그 시절 향수에 젖어들고 있다. 그가 1977년 '제1회 미스 롯데 선발대회' 출신인 까닭에 그의 뒤를 이은 후배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70~80년대 영화나 드라마 주연으로 가는 확실한 코스였던 '미스 롯데' 계보를 살펴본다.
1대 '미스 롯데' 서 씨 이후 1978년에는 화려한 스타들이 상당수 배출됐다. 1위는 배우 원미경. 서울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그는 수상과 함께 TBC(동양방송) 공채 탤런트 20기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뒤를 이어 선에 오른 이는 이문희다. 데뷔 후에는 배우 김영철과 결혼해 아내이자 연기자의 삶을 병행하고 있다.
각종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나온 배우 경인선도 이문희와 함께 2위를 따냈다. MBC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박근형과 황혼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배우 차화연도 2기 '미스 롯데'다. 배우 이미숙도 이 대회 출신이라는 건 유명한 사실. 당시 인기상을 받은 그는 이듬해부터 TBC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해 고전미보다는 세련미를 강조하는 새로운 여배우상을 그려나갔다.
그와 이름이 비슷한 배우 김미숙은 '미스 롯데'에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SBS '힐링캠프'에 나온 그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미스 롯데'에 도전했지만 맹장염 때문에 좌절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1위를 차지해 배우로 승승장구하는 원미경을 지켜보며 나도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는 일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안문숙이 '미스 롯데' 출신이라는 건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1981년 대회에 출전해 1등을 따낸 그는 여러 방송에 나와 "당시 지원자가 5000여 명이었는데 사회를 본 허참 씨가 튀려면 독특한 답을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며 "좋아하는 동물을 묻는 말에 살모사를 언급했고 깡패 연기로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화 '조선미녀삼총사'에서 홍단의 시어머니로 특별출연했던 배우 장희수도 안문숙과 함께 대회에 나간 인물이다. 그는 tvN '응급남녀' 후속으로 방송되는 '갑동이' 출연을 앞두고 있다. 배우 채시라도 '미스 롯데' 타이틀을 달고 1984년 가나 초콜릿 CF를 찍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맑고 깨끗한 느낌으로 남성 팬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3년 뒤에는 이미연이 출격해 그해 '미스 롯데'에 당선돼 빼어난 미모로 하이틴 스타 대열에 올랐다. 채시라에 이어 가나 초콜릿 광고로 수많은 '누나 부대'를 이끌었고 이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사랑이 꽃피는 나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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