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기자] "도 매니저 어디 갔어~!"
천송이 덕에 울고 웃은 2014년 새해였다. 전지현의 스타 파워를 한 방에 느낄 수 있게 해준 작품이란 평가도 나온다. 안방을 유쾌하게 물들인 SBS 수목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27일 오후, 21회를 끝으로 두 달여간 풀어낸 이야기를 접는다. 결말은 여전히 베일에 꽁꽁 싸여 있다. 제작진이 관계자들과 배우, 스태프들에게 '결말 함구령'을 내릴 정도다.
그러던 26일, <더팩트> 카메라에 '별그대' 마지막회 촬영 현장이 잡혔다.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서 진행된 이 날 촬영에는 여주인공 천송이 역의 전지현과 애틋한 순애보로 여심을 흔든 이휘경 역의 박해진이 참여했다. 천송이의 매니저 김강현과 코티네이터 김보미도 함께했다. 다만 도매니저 김수현은 보이지 않았다.
톱 여배우 천송이를 연기한 전지현에게 그동안 '전지현=천송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안하무인에 '자뻑' 성격은 닮지 않았지만 밝고 통통 튀는 매력이 실제 전지현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날 촬영장에서도 '전지현=천송이' 공식은 통했다. 선글라스를 끼고 촬영을 기다리는 장면에서는 전지현만이 뿜어낼 수 있는 미모 포스와 아우라가 가득했다. 전지현은 동료들과 대화하거나 대본을 보며 촬영 대기 시간을 즐겼다. 감독들과 의견을 나누며 마지막까지 작품에 집중하는 프로 정신이 돋보였다.
그의 곁에 김강현과 김보미가 함께 있다는 건 눈길을 끄는 점이었다. 극 중 천송이가 배우로서 이미지 추락을 겪어 소속사가 그가 아닌 유세미(유인나 분)에게 매니저와 코디네이터를 몰아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촬영장에 김보미와 김강현이 전지현의 곁에 있었다. 이런 까닭에 천송이가 '1인자' 자리에 다시 오른 것 아니냐는 흐뭇한 상상을 하게 했다.
무엇보다 '매너남' 박해진이 돋보였다. 박해진이 연기한 이휘경은 중학생 때부터 천송이만 바라본 순애보이자 재벌 2세 '훈남'이다. 실제 박해진도 이휘경처럼 '훈남'이었다. 친근한 성격으로 전지현은 물론 김강현, 김보미와 쉴 새 없이 이야기꽃을 피웠고 촬영 스태프들까지 살뜰하게 챙겼다. 많은 사람들의 커피를 챙기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187cm의 큰 키에 코트 차림은 댄디한 그의 매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별그대'는 시청률 20%대 후반을 맴돌며 2014년 상반기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전지현, 김수현, 박해진, 유인나, 안재현, 김창완, 신성록 등 화려한 캐스팅에 연우진, 수지, 달샤벳, 유인영, 정은표, 박영규, 류승룡 등 맛깔나는 카메오까지 매회 마다 풍성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했다. 장태유 감독-박지은 작가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을 발했다.
그런 '별그대'가 이제 시청자들 곁을 떠난다. 천송이가 도민준과 이어질지, 해바라기 이휘경과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결말이 만들어질지 뚜껑은 이날 오후 10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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