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서강준 "문소리가 물었다. 연애는 해봤냐고"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4.01.14 10:00 / 수정: 2014.01.14 08:14
서강준이 조각 미모와 큰 키, 안정된 연기력으로 2014 루키로 떠오르고 있다. 연애와 연기, 그외 여러 질문을 쏟아부었지만 여유로운 말투로 대답하며 솔직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이효균 기자
서강준이 조각 미모와 큰 키, 안정된 연기력으로 2014 루키로 떠오르고 있다. 연애와 연기, 그외 여러 질문을 쏟아부었지만 여유로운 말투로 대답하며 솔직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이효균 기자

[ 이다원 기자] 배우 서강준(20·본명 이승환)은 요즘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신예다. 데뷔 첫해 드라마 세 편만에 주연을 꿰찼고 훌륭한 연기력과 조각 미모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단단히 받았다.

이제 갓 스물 하나. MBC 드라마페스티벌 '하늘재 살인사건'에서 상대역을 맡은 문소리가 연애는 해봤느냐고 걱정스레 물은 것처럼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취재진을 마주한 눈빛만큼은 단단하게 여물어 있었다.

서강준은 어린 나이였지만 단단하게 여문 눈빛과 저음의 목소리로 20대 남자 배우의 기대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이효균 기자
서강준은 어린 나이였지만 단단하게 여문 눈빛과 저음의 목소리로 20대 남자 배우의 기대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이효균 기자


서강준은 최근 서울 가산동의 <더팩트> 사옥을 찾았다. 180cm가 훨씬 넘는 훤칠한 키와 곱상한 외모는 '꽃미남'과에 가까웠지만 정작 브라운관에 비친 연기력은 눈만 호강하는 그런 '꽃미남' 배우와 달랐다. 20대 남자배우 중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니 수줍어하며 웃는다.

"그런 칭찬 기분은 좋은데 사실 부담스럽긴 해요. 아직 데뷔한지 얼마 안 됐잖아요. 아직은 아닌 것 같고요. 나중에 작품 활동을 많이 해서 작품의 깊이를 알게 되면 그때 그런 좋은 평가를 다시 받고 싶어요."

서강준(왼쪽 맨 위)이 데뷔 3개월 만에 문소리와 멜로 호흡을 맞춰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MBC 하늘재 살인사건 방송 캡처
서강준(왼쪽 맨 위)이 데뷔 3개월 만에 문소리와 멜로 호흡을 맞춰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MBC '하늘재 살인사건' 방송 캡처

그의 말처럼 스물한 살은 어린 나이였다. 그럼에도 MBC 드라마페스티벌 '하늘재 살인사건'에서는 연기파 배우 문소리와 멜로 파트너로 나서 주위를 놀라게 했다.

"문소리 선배가 처음 묻더라고요. 연애는 해봤니? 그래서 제가 '네!'라고 대답하니까 '그래 잘해보자'고 웃으시더라고요. 사실 제가 멜로 감정을 표현하기엔 어리니까요. 문소리 선배도 처음엔 저와 맞추기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가 호흡 맞춰가면서 몇 번 연기해보니까 그제서야 '야! 이제 좀 맞는다'고 해주셨어요. 하하."

서강준이 깊은 눈매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어린 나이와 데뷔 3개월이라는 조건에도 그는 이 눈빛과 연기력으로 주연을 꿰찼던 것 같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이효균 기자
서강준이 깊은 눈매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어린 나이와 데뷔 3개월이라는 조건에도 그는 이 눈빛과 연기력으로 주연을 꿰찼던 것 같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이효균 기자

대선배인 문소리와 멜로 연기라 부담도 많이 됐단다. 게다가 극 중 장모와 사위로 설정됐으니 그 감정선을 짚기도 쉽지 않았을 터였다. 아무리 단막극이라지만 데뷔 4개월짜리 초짜 배우를 주연으로 세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목소리와 눈빛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이답지 않게 깊다고요. 특히 반사판으로 빛을 많이 잡아주면 더 깊어진다던데요? 하하."

서강준이 롤모델로 유아인과 하정우를 꼽으며 같은 작품에서 꼭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고 있다./이효균 기자
서강준이 롤모델로 유아인과 하정우를 꼽으며 같은 작품에서 꼭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고 있다./이효균 기자

롤모델을 물으니 20대 배우로선 유아인과 30대 배우 하정우를 꼽는다.

"하정우 선배는 연기 스타일을 닮고 싶은 게 아니라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어요. 어떤 이미지나 연기력을 떠나서 배우로서 하정우 선배의 분석능력을 배우고 싶죠. 또 유아인 선배는 그 여유가 참 좋아요. 대사 말고도 눈빛이나 표정으로 여유를 표현하는데 따라해보려고 해도 저랑은 다르더라고요. 꼭 같은 작품에서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습니다."

큰 욕심 없이 시작한 배우의 길이었지만 서강준은 데뷔하자마자 SBS 수상한 가정부에 캐스팅됐고 뒤이어 MBC 하늘재 살인사건의 주연을 맡는 등 놀라운 성장을 보여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서프라이즈 페이스북
큰 욕심 없이 시작한 배우의 길이었지만 서강준은 데뷔하자마자 SBS '수상한 가정부'에 캐스팅됐고 뒤이어 MBC '하늘재 살인사건'의 주연을 맡는 등 놀라운 성장을 보여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서프라이즈 페이스북

연기적인 욕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니 처음부터 배우를 꿈꾸진 않았단다. 예상외의 대답에 배우가 된 계기를 물으니 참으로 단순하다.

"모델 생활을 하다가 영화 1000편 이상 봤는데, 그때 그냥 단순히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연기학원을 찾아갔는데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슬픈 연기는 슬프게, 화난 연기는 화만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대사 하나하나에 상황과 목적이 담겨있다는 걸 깨닫고 뭔가 확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죠."

뜻하지 않게 시작한 배우 생활이지만 이렇게 이름이 빨리 알려지니 주위의 반응도 남다르지 않았을까. 친구들의 반응을 물어보니 20대 남자답게 솔직하게 답한다.

"사실 문자 많이 왔죠. '발연기할 줄 알았는데 제법 하더라?' 이러면서요. 크큭. 속내 다 보여준 친구들이라 굉장히 직설적으로 얘기하거든요. 집에서 함께 놀던 친구가 TV에 나오니까 신기하다는 게 대부분이죠."

서강준이 이상형인 차예련, 이연희와 함께 멜로물을 찍어보고 싶다며 수줍게 웃고 있다./이효균 기자
서강준이 이상형인 차예련, 이연희와 함께 멜로물을 찍어보고 싶다며 수줍게 웃고 있다./이효균 기자

꿈 많고 앞으로 기회도 많을 이 배우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역을 맡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보통 20대 남자 배우들이 액션 혹은 남성 영화만을 부르짖는 것과 조금 다른 대답이 흘러나왔다.

"로맨틱 코미디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작품을 또 해보고 싶어요. 상대역이요? 이연희 선배나 차예련 선배요! 하하. 특히 차예련 선배는 제 이상형이거든요. 같이 멜로물 한번 꼭 찍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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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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