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가연 기자] 연기자 심은경(20)은 누군가의 아역으로 더 유명한 아역 배우로 지난 2004년 데뷔해 올해로 꼬박 10년 차 연기자가 됐다. 심은경이란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11년 영화 '써니'와 2012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다. 아역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심은경이 유쾌한 성인식을 치렀다.
1994년생인 심은경은 성인이 된 후 첫 작품으로 '수상한 그녀'를 택했다. 6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수상한 그녀' 언론시사회장에서 심은경은 당차고 거침없었다. 아역에서 벗어나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한 심은경은 훌쩍 더 성장했다.
'수상한 그녀'는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이었던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이 20살 오두리(심은경)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휴먼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에서 심은경은 하얗고 잡티 하나 없는 피부, 늘씬한 몸매와 누가 봐도 20살 꽃다운 처녀 오두리 역을 맡았다. 하지만 20살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수상한 구수한 화법과 상대를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욕설을 구사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의 과거 모습이다.
그는 극 중 오두리와 닮은 점에 대해 묻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모습과 괴팍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닮았다"며 밉지 않은 자화자찬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영화에서 4곡의 노래를 소화하는 심은경은 가수 못지않은 뛰어난 노래 솜씨를 발휘한다.
이와 관련 심은경은 "노래는 대역을 쓰고 싶지 않았다. 영화 속의 두리의 진심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서 4곡을 부르겠다고했다. 촬영 직후에 보컬 연습을 했는데 연습을 하다보니 노래도 어떻게 해야지 감칠맛이 나고 예쁜 목소리가 나오는 방법이 있더라. 음악에 대한 꿈도 있었는데, 연기를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꽃다운 '스무 살' 심은경의 유쾌한 대답은 계속됐다. 당돌한 극 중에서 사랑 전선을 만들었던 이진욱의 진땀을 빼게 한 것. 심은경은 이진욱과의 사랑 전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진욱 오빠가 잘생기고 훈남이고 정말 1등 신랑감이다.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오빠를 보면 설레려고 노력했다. 실제 이상형은 강동원 오빠"라고 깜찍한 대답으로 현장에 있던 취재진을 웃게 했다.
겉으로는 누가 봐도 귀엽고 당찬 '스무 살' 소녀였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실력만큼은 대단했고, 함께 연기한 선배 연기자 나문희와 박인환도 이를 인정했다. 심은경의 미래 모습을 연기한 나문희는 "심은경이 연기를 정말 잘했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박인환 역시 "심은경이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스러웠다. 연기 감각이 좋다. 연기라는 것은 서로 호흡을 잘 맞아야 하는데 서로 잘 맞았다. 오랜만에 편하게 연기를 즐기면서 했다. 많은 사람이 연기를 즐기면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연기를 즐기면서 했다. 상대역이 어리다고 해서 이상하게 느껴본 적은 없고 주어진 대로 했는데 잘 맞았다"고 그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고아라와 박신혜 강소라 박보영 등 1990년생 어린 배우들이 활발한 활약을 하면서 20대 여배우 층이 폭넓어지고 있다. 김유정과 김소현 등 아역 여배우의 활동도 활발하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활동을 넓히고 있는 심은경의 앞날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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