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연 기자] 거리마다 캐럴이 가득한 12월, 연말을 겨냥한 영화 한 편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모두 마쳤다. '대세남' 주원(26·본명 문준원)과 '로코 여왕' 김아중(31)이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영화 '캐치미(감독 이현종)'가 그 주인공.
결론부터 말하자면 '캐치미'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팝콘 무비'다.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잡고 극장을 찾는다면 '펀(fun)'한 기억으로 남겠지만, 2002년 개봉했던 로맨틱 코미디 '러브 액츄얼리(감독 리차드 커티스)'의 감동을 기대하고서 전투적으로 영화관을 찾는다면 '뻔'한 작품이란 실망이 남을 수도 있다.

'캐치미'는 완벽한 프로파일러 이호태가 10년 전 첫사랑인 전설의 대도 윤진숙을 우연히 만나 쫓고 쫓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녀는 괴로워(감독 김용화)', '나의 PS 파트너(감독 변성현)'으로 '로코의 여왕'이란 수식어를 꿰찬 김아중이 대도 윤진숙으로 분했고 KBS2 드라마 '굿 닥터'로 올 한해 최고의 주가를 올린 주원이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프로파일러 이호태 역을 맡았다.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리고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된다. 12세 관람가라 그런지 초등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간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머리 아프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러나 순정 판타지가 가미돼 과장된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 설정은 호불호가 갈릴 만한 설정이다.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관객들은 한때 유행했던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을 보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들에겐 과장된 설정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빠른 전개와 술술 풀려나가는 쉬운 스토리는 '캐치미'의 장점이지만, 세밀하지 못한 연출력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원과 김아중이란 환상적인 조합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채 설익은 기분이 든다.

'캐치미'에서 남자 주인공 이호태로 열연한 주원은 드라마 '굿닥터'에서 보여준 어리바리한 면모와 '7급 공무원'에서 보여준 깔끔한 이미지를 반반 섞어놓은 것 같다. 새로운 연기변신은 아니지만, 익숙한 옷을 입은 그의 연기력은 돋보인다. 촌스러운 더벅머리를 하고 김아중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부르는 그는 순진한 남자의 순애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듯 하다.
'로코의 여왕' 김아중은 물 만난 고기처럼 영화 내내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뿜어낸다. 도벽이 있는 진숙으로 분한 김아중은 죄의식 없이 물건을 훔치는 것은 물론이고 주원의 집에 숙식하면서 온갖 '민폐녀'의 행동을 보여주지만, 김아중이라 사랑스럽다. 김아중 특유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미소가 관객들을 덩달아 웃음 짓게 한다.
거기에 조연 배우로 출연한 백도빈과 편집증이 있는 옆집 남자로 분한 카메오 차태현의 코믹연기도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에서 주원을 라이벌로 여기는 오경위 캐릭터를 맡은 백도빈의 우스꽝스러운 표정 연기와 '먹방'이 압권이다.

'캐치미'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좋은 영화다. 신선한 소재는 없다. 사실 뭇 영화들을 '짬뽕'해 놓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 주원의 귀여운 첫 스크린 주연작이라는 것에 의의를 둔다거나 '로코퀸' 김아중의 사랑스러운 미소를 즐기기엔 충분하다.
이에 대해 김아중과 주원 또한 '캐치미'의 관전 포인트를 제시하며 "우리 영화는 어린 관객들이 보면 좋아하실 영화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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