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나 기자] 좌중을 배꼽 잡고 숨 넘어가도록 웃기는가 하면, 결정적 순간엔 울먹울먹 울음을 터트리게도 하는 여자가 있다.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련한 진행 실력을 보이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여자' 정서율. 전문 MC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가 마이크를 잡는 행사만 해도 상당수다. 국가행사를 비롯해 가요축제, 문화 예술 공연, 패션쇼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고, 분야를 막론하고 정서율이 오르는 무대의 스펙트럼은 무척이나 넓고 다양하다.
그런 그가 '재능 기부'로 이웃과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크고 작은 행사에 전문 MC로 참여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재능 기부' 형식으로 MC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제 재능이 좋은 곳에 쓰이면 보람도 커져요."
재능 기부로 한 해를 정리하며 <더팩트>과 만난 정서율의 얼굴에는 한가득 행복한 기운이 차 있었다.
기부의 새로운 형태로 주목 받고 있는 재능 기부에 앞장섰다는 사실에 정서율은 기쁨과 쑥스러움이 교차하는 듯 했다.
- 재능 기부로 한 해를 보낸 소감은?
재능기부의 한 해로 2013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부족하지만 가진 능력을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 축제의 장을 열어 준 것에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에게도 패션쇼, 문화예술 행사 등 여러 행사를 통해 재능을 나눌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한 한 해였습니다.
- 재능 기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좋은 의도로 하는 행사 중에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도울 수 있다면 돕는 것이 애국이고 진정한 나눔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죠.

- 재능 기부하는 MC로 알려지면 불편한 점도 있을 거 같은데.
재능 기부는 어려운 곳을 돕는 것도 애국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능 기부하는 방송인이라는 수식어가 달리는 것은 조심스럽네요. 그냥 진행자로 인사 드린 자리였을 뿐인걸요.
-재능 기부 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문화, 예술, 청소년,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을 하다보니 제 개인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그런 배움 하나하나가 모두 제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 재능이 좋은 곳에 쓰이는 것, 그게 곧 보람이죠.
-재능 기부를 하면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진행이라는 저의 재능 기부를 통해 그들의 위상이 높아져 또 다른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단계로 저의 몫은 재능 기부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도 한가지 색채의 정형화 된 MC가 아닌 공작새가 날개를 펴듯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MC로 재능 기부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방송이나 모델로도 대중들과 호흡하고 싶어요.(웃음)
◆ MC 외 모델, 교수 활동 에너지 충전은 '재능 기부'로
재능 기부에 대해 취재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정서율의 반듯한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재능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삶에서 오는 행복감으로 가득 충전돼 있는 느낌이었다. 전문 MC 외 광고 모델,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달콤한 휴식 보다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재능 기부로 에너지를 채우고 있다고 한다.
사실 그의 재능 기부 실천이 어떤 형상이나 수치화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선뜻 나서서 마이크를 잡은 한 시간 동안 어느 누구의 가슴에는 꿈이 자랐을 수도, 어느 좋은 일을 하는 단체에는 따뜻한 마음이 모여 세상 한 구석을 밝히는 원동력을 제공했을 수도 있다.

정서율이 올 한해 마이크를 잡은 행사만 해도 수십 건에 달하지만 대부분 재능 기부로 진행됐다. 국가행사였던 '한식의 날' 축제행사를 비롯해 '한복 패션쇼'로 화제를 모았던 '대한민국 국보문화축제'도 마찬가지. 그 외에도 새누리당의 문화예술 봉사단 '누리스타' 송년의 밤, '대한민국문화예술 대상 시상식' 송년의 밤 등 굵직한 행사들도 정서율의 맛깔스러운 진행으로 마무리 됐고, 역시나 '재능 기부' 였다.
그런 활발한 활동 덕분에 올해 '21세기 한국인상 대한민국을 빛낸 교육봉사 대상'과 '대한민국 봉사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밝힌 한 구석, 구석의 넓이가 얼마나 넒은지 새삼스럽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정서율은 동국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을 수료한 재원으로 현재 동국대학교 CEO 특강 교수, 국민대학교 학점은행제 교수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전문 MC 외에 광고모델, 프리랜서 아나운서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하루에'라는 시집을 발간하는 등 팔방미인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hanna@tf.co.kr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