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의 PS.Y] 박명수의 음원들, 다른 멤버였더라도 통했을까?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3.11.05 14:09 / 수정: 2013.11.05 14:09

박명수가 지난달 17일 열린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프라이머리가 만든 노래 I Got C 무대를 펼치고 있다. /파주=최진석 기자
박명수가 지난달 17일 열린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프라이머리가 만든 노래 'I Got C' 무대를 펼치고 있다. /파주=최진석 기자


[박소영 기자] "싫음 말어잇!"

'2013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가 2일 방송에서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뒤 보름 만에 안방에 공개됐다. 정준하-김C의 병살 팀의 무대를 시작으로 정형돈-지드래곤의 형용돈죵, 유재석-유희열의 하우두유둘, 박명수-프라이머리의 거머리, 노홍철-장미여관의 장미하관, 하하-장기하와 얼굴들의 세븐티 핑거스, 길-보아의 갑 등 7팀이 무대에 섰고 저마다 준비한 노래와 무대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방송이 끝난 뒤 7팀의 노래와 다 같이 부른 단체곡의 음원이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됐다. 가요제 자체가 순위제로 진행된 게 아니라 듣는 이들의 호불호는 갈렸지만 공통적으로 지지를 받은 노래는 거머리 팀의 'I Got C'다. 이 곡은 음원이 공개된 직후부터 3일이 지난 5일 현재까지도 멜론,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싸이월드뮤직, 몽키3, 엠넷차트 등 주요 차트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박명수(오른쪽)가 프라이머리와 함께 거머리 팀을 이뤄 I Got C를 발표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파주=최진석 기자
박명수(오른쪽)가 프라이머리와 함께 거머리 팀을 이뤄 'I Got C'를 발표해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다. /파주=최진석 기자

눈길이 가는 점은 이 곡을 만든 프라이머리보다 부른 가수 박명수다. '2007 강변북로 가요제'부터 '2009 올림픽대로 가요제', '2011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 이어 '2013 자유로 가요제'까지 박명수는 '무한도전'이 가요제 특집을 마련할 때마다 '대박 홈런'을 쳤다. 파트너는 물론 장르까지 매번 달랐지만 그가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부른 노래는 다른 멤버들의 노래들보다 항상 좋은 성적과 반응을 이끌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는 '무한도전 가요제'의 시작인 까닭에 멤버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그나마 박명수는 '아이 러브 유'로 가요제 오프닝을 장식했다. 2년 뒤 '무한도전 가요제'는 진화했고 박명수는 소녀시대 제시카-히트작곡가 이트라이브팀과 팀을 이뤘다. 비록 유재석-타이거JK-윤미래에게 1위는 내줬지만 박명수와 제시카가 부른 '냉면'은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냉면'은 섬머히트곡 중 하나로 불린다.

2011년엔 지드래곤의 기운을 받아 메가히트곡을 남겼다. 박명수의 끈질긴 구애 끝에 두 사람은 GG라는 팀으로 거듭났고 '바람났어'를 발표했다. 이 곡 역시 다른 멤버들의 노래들을 누르고 음원 차트 1위를 장악했고 노래방 인기곡으로 떠올랐다. 2년 뒤 박명수는 '대세 뮤지션' 프라이머리와 짝을 이뤄 레트로 스윙 힙합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고 '냉면', '바람났어'에 이어 보기 좋게 3연타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박명수가 2009년 제시카, 2011년 지드래곤, 2013년 프라이머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와 함께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와 음원 대박을 기록하고 있다. /더팩트DB
박명수가 2009년 제시카, 2011년 지드래곤, 2013년 프라이머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와 함께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와 음원 대박을 기록하고 있다. /더팩트DB

일각에선 박명수가 파트너와 노래 운이 좋았다고 한다. 소녀시대 제시카, 빅뱅 지드래곤, 프라이머리 등 당시 가장 '핫'한 뮤지션과 팀을 이뤄 트렌디한 음악을 뽑아낸 결과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만약 박명수의 노래들을 다른 멤버들이 불렀다 해도 그 정도의 음원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냉면'은 제시카의 통통 튀는 목소리와 이를 낮게 뒷받침하는 남자 보컬의 조화가 중요한 노래다. 유재석의 간드러진 보컬이나 정준하의 '코창력', 정형돈의 '진상 호흡'이 이를 커버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다. '바람났어'와 'I Got C'는 무엇보다 박명수 특유의 보컬이 돋보인다. '탈랄라'를 떠올리게 하는 초저음 보컬의 '바람났어'와 호통치듯 내뱉어야 하는 'I Got C'는 다른 '무한도전' 멤버들이 불렀다면 맛깔나는 느낌이 덜 했을 곡들이다.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 '3연타 홈런'은 파트너와 박명수의 환상호흡이 이뤄낸 결과다. 곡에 딱 맞는 박명수의 감칠맛 보컬이 거둔 성적이다. 무엇보다 음악에 대한 박명수의 특별하고 깐깐한 고집이 완성한 성과다.

ps . Y : '무한도전 가요제' 속 박명수의 '음원 3연타 홈런'. 그였으니까 나온 결과입니다. 싫음 말어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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