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연 기자] "나 미스코리아 출신이야!"
'미스코리아 출신' 오현경의 말도 안 되는 악다구니가 안방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오현경의 '무개념' 행동은 현실감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도를 넘어섰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2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왕수박(오현경 분)의 답 없는 만행이 전파를 탔다. 이날 왕수박은 사채를 얻어 삼백만 원짜리 유모차를 사 남편 고민중(조성하 분)을 당황스럽게 했다. 고민중은 택배 배달을 하다가 왕수박의 물건을 발견하고 직접 집으로 가져왔고 그 물건은 수입품 유모차였다.

물건을 받아든 왕수박은 고민중의 황당한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당당한 표정이었다. 그는 "대출을 받아서 유모차를 샀다"며 "남자들이 외제 차 타는 심정이다. 삼백만 원도 못 쓰느냐"며 큰소리를 쳐 고민중을 당황하게 했다.
단칸방에 살면서 고급스러운 유모차를 산 왕수박의 개념 없는 행동에 고민중은 분노했지만 왕수박은 더욱더 기세등등해졌다. 그는 고민중을 밀치며 "최소한 남들 하는 만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이들은 우리처럼 가난하게 살지 않게 해야 한다"며 소리쳤다. 이어 왕수박은 수입품 유모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백화점에 쇼핑을 가 자랑하는 등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런 왕수박 뒤에는 더한 '무개념'을 자랑하는 엄마 이앙금(김해숙 분)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앙금은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딸 왕수박을 혼내기는커녕 감싸고 돌았다.

이앙금은 딸의 유치원에서 망신을 당하고 난투극을 벌인 왕수박을 보고 화가 나 모든 책임을 고민중에게 돌렸다. 그는 "마누라 꼬락서니를 봐라. 수박이는 원래 곱게 자란 아이다"며 "사업을 하려면 똑바로 잘 할 것이지. 부자가 망해도 3년은 먹고 산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쫄딱 망하느냐"며 고민중을 나무랐다. 이어 그는 "이러다가 수박이 망가지면 책임질 건가? 차라리 이럴 거면 놔주던가. 한살이라도 젊을 때 갈라서는 게 좋지. 앞길이 구만리다"고 모진 말을 퍼부었다.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간 고민중은 장인 왕봉(장용 분)의 "숨 좀 돌려야 하지 않냐"는 말 한마디에 통곡을 하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공감'코드를 넘어서는 왕수박-이앙금 모녀의 개념 없는 행동은 '막장'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해 보였다. 말끝마다 "나 미스코리아 출신이야"라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합리화 시키기에는 왕수박의 당황스러운 행동은 도를 넘어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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