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다시보기] '사랑해서 남주나', 현실 연애 vs 황혼 로맨스, 어떻게 달랐나?
  • 박지은 기자
  • 입력: 2013.09.29 07:30 / 수정: 2013.09.29 07:30

28일 첫 방송된 MBC 사랑해서 남주나의 러브라인이 심상치 않다. (시계방향) 이상엽, 홍수현, 박근형, 차화연./MBC 사랑해서 남주나 방송 캡처28일 첫 방송된 MBC '사랑해서 남주나'의 러브라인이 심상치 않다. (시계방향) 이상엽, 홍수현, 박근형, 차화연./MBC '사랑해서 남주나' 방송 캡처

[박지은 인턴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 속 러브라인이 첫 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2~30대의 연애는 리얼하게, 중년들의 로맨스는 담백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28일 오후 첫 방송된 '사랑해서 남주나'는 취업 준비생인 정재민(이상엽 분)과 그의 여자 친구 송미주(홍수현분)의 불안정한 관계를 주로 다뤘다. 여기에 재민의 아버지이자 회사에서 퇴직한 정현수(박근형 분)과 미주의 어머니인 홍순애(차화연 분)이 펼칠 '황혼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재민과 미주는 결혼은 꿈도 못 꾸는 오래된 연인으로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 비정규직 은행원 미주는 취업준비생 신분인 재민을 불안해했다. 무역회사 면접을 마치고 돌아온 남자친구 재민이 "회사도 궁합이 있다. 이번 회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자 미주는 앞에 놓여있던 새송이버섯을 집어 던졌다. 미주는 "언제쯤 취업하려고 그러느냐"며 "이젠 제발 정신 차려"라고 말했다. 재민은 대수롭지 않은 듯 "좋은 회사만 들어가면 모두 해결된다"고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또 미주는 결혼을 앞둔 친구의 '처녀 파티'에서 "남편이 40평 아파트를 해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미주의 친구들은 "아직 정규직 아니냐"며 "비정규직이면 결혼하기 힘들다. 연애를 정말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취업준비생 남자 친구 때문에 결혼을 계획조차 할 수 없는 미주는 재민에게 헤어지자고 말해 첫 회부터 위태로운 애정 전선을 예고했다.

이상엽-홍수현이 연기할 20대 불안한 연애와 박근형-차화연의 중년의 로맨스가 시작됐다./MBC 사랑해서 남주나 캡처이상엽-홍수현이 연기할 20대 '불안한 연애'와 박근형-차화연의 중년의 로맨스가 시작됐다./MBC '사랑해서 남주나' 캡처

실제 2~30대들의 고민을 그대로 담아내는 캐릭터는 이상엽과 홍수현에게 제격이었다. 철 없는 막내 아들을 연기하는 이상엽은 아버지 박근형을 이해하는 눈빛과 여자 친구 미주와의 호흡을 완벽히 소화했다. 새침한 여자 친구 홍수현의 예민한 표정도 살아있었다.

아들과 딸의 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을 때 두 사람이 사귀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 현수와 순애의 인연은 계속됐다. 이날 방송에서 현수는 순애를 찾아갔다. 현수는 "숙주나물과 장조림 달라"고 말하지만 순애는 "숙주나물 말고 우엉조림 어떠냐"고 대답했다. 못마땅한 표정의 현수가 "달라는 것만 주면 안 되냐"고 말하자 순애는 "그럼 한번 먹어 보면 된다"며 반찬을 입에 넣어주려 했다. 적극적인 순애가 부담스러웠던 현수는 급히 가게를 나서며 "무슨 여자가 저렇게 부끄러움을 모르는지"라는 혼잣말을 남겼다. 하지만 뒤따라 나온 순애는 더욱 밝은 표정으로 "다시 찾아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수와 순애가 보여줄 황혼 연애는 박근형과 차화연의 완벽한 연기력을 만나 더욱 빛이 났다. 두 사람은 이미 배역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아내와 사별한 남자를 연기하는 박근형은 자신과 정 반대인 여자 차화연에게 끌리는 마음을 대사 한 마디로 그려냈다. "여기 온 내가 바보다. 여길 왜 또 왔을까"라고 말하는 현수의 목소리엔 사연이 담겼다. 차화연의 밉지 않은 앙칼진 연기도 빛났다.

'사랑해서 남주나'의 주인공들이 보여줄 러브라인의 복선은 이미 깔렸다. 박근형과 차화연이 완벽한 연기력으로 보여줄 황혼의 로맨스와 이상엽과 홍수현의 현실 연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질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언젠가는 밝혀질 아버지와 아들의 연애 상대까지. '사랑해서 남주나'의 판은 깔렸다.

marta@tf.co.kr
연예팀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