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프리즘] 원작에 갇힌 '수상한 가정부', 일본도 나올 판
  • 박영웅 기자
  • 입력: 2013.09.24 13:04 / 수정: 2013.09.24 15:03


첫 방송된 SBS 수상한 가정부는 왜(倭)색이 매우 짙은 드라마다. 한국적 정서를 강화했다는 제작진의 주장과 다르게 원작 가정부 미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SBS 새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방송 캡처
첫 방송된 SBS '수상한 가정부'는 왜(倭)색이 매우 짙은 드라마다. 한국적 정서를 강화했다는 제작진의 주장과 다르게 원작 '가정부 미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SBS 새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방송 캡처

[ 박영웅 기자] 뚜껑을 연 '수상한 가정부'는 언어만 바뀐 일본 드라마로 나타났다. 한국적 정서를 강화했다는 제작진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다. 시청자들의 불만도 줄을 잇고 있다.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서는 아내와 엄마를 잃은 기러기 아빠 은상철(이성재)과 4남매 사이에 의문의 가정부 박복녀(최지우)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박복녀는 뛰어난 가사실력으로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하는 완벽 캐릭터로 등장했다. 얼핏 보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기획된 드라마들과 별반 다름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일본 드라마를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반응 이유는 거의 달라진 것 없이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풍기는 일본 정서 때문이다. '수상한 가정부'는 애초 일본 인기드라마를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했다. 지난 2011년 NTV에서 방송돼 일본 열도를 강타했던 '가정부 미타'는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최고 시청률 40%를 기록, 일본 드라마 역대 순위 3위에 올랐다. 이 같은 인기에 당시 일본 방송과 전문가들은 '가정부 미타'에 대해 일본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이 평가는 '가정부 미타'의 일본색이 그만큼 강하다는 소리로 국내에 이 드라마를 들여올 경우 강한 일본 정서를 한국인의 정서에 녹여내야 하는 큰 작업이 따랐어야 했다는 소리다.

하지만 '수상한 가정부'의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언어만 달라진 '가정부 미타'에 이질감을 느끼고 드라마의 일본식 정서에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수상한 가정부'가 언어를 바꾸고 '기러기 아빠라'는 한국만이 가진 특유의 문화를 집어 넣었음에도 '가정부 미타'의 골격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한국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일본 특유의 드라마 분위기를 그대로 노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극 중에서도 박복녀는 일본 시청자들이 가장 공감하고 좋아했던 미타의 행동양식과 말투를 그대로 따라 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김형식 PD는 분명히 "일본 드라마가 원작인 수상한 가정부에 한국 정서를 녹여 넣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수상한 가정부는 첫 방송에서 일본풍의 드라마 색채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 앞으로 '수상한 가정부는' 일본 정서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할 경우 스스로 험난한 길로 빠질 수도 있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편 최근까지 국내 지상파 3사는 연이어 KBS 2TV '직장의 신'과 MBC '여왕의 교실', SBS '수상한 가정부' 등 일본 원작드라마를 방송했거나 방송 중이다. 특히 지난 8월 종영한 '여왕의 교실'의 경우 일본 원작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일본 정서가 강한 드라마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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