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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이 12일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쿠데타'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 |
[박소영 기자] 클래스가 달랐다. 비단 컴백과 동시에 1위 트로피를 차지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25·본명 권지용)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풍성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만족하게 했다. 그야말로 '왕의 귀환'이었다.
지드래곤은 12일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무대를 가졌다. 지난 8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컴백했지만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앞서 공개하지 않았던 '쿠데타'를 처음 꾸미며 강렬한 오프닝을 마련했다.
불타오르는 세트에서 지드래곤은 특유의 쫄깃한 랩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붉은 옷을 입은 백댄서들은 지드래곤을 뒷받침하며 그의 노래에 파워를 더했다.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한 지드래곤의 눈빛은 클로징에서 더 빛났다. 빨간 복면을 쓴 채 말없이 정면을 노려보며 '쿠데타'의 의미를 눈빛만으로 오롯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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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블랙', '삐딱하게'를 들고 컴백한 지드래곤이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엠넷 '엠카운트다운' 방송 캡처 |
컴백 방송인 만큼 지드래곤은 '블랙'과 '삐딱하게' 무대를 보너스로 준비했다.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가수인 그는 아낌없는 후배 사랑을 펼쳤다. '블랙'을 부를 땐 피처링을 맡은 김제니가 함께 나왔고 '삐딱하게'에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에 출연하고 있는 보이그룹 연습생 후배들이 모두 나와 무대를 꽉 채웠다. 후배들과 함께 선 지드래곤은 넘치는 아우라로 무대를 압도했다.
그의 파워는 순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컴백과 동시에 '블랙'으로 1위 후보에 오른 지드래곤은 '숙녀가 못돼'의 카라와 대결을 벌였다. 음반 점수, 엠넷 방송 점수 등에서 카라에 다소 뒤처졌지만 생방송 문자 투표에서 역전에 성공한 듯 약 700점 차이로 9월 둘째 주 1위를 거머쥐었다.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1위 트로피를 손에 든 지드래곤은 "컴백한 주에 1위는 처음이다. YG 식구들과 테디 형, 제니, 팬 여러분 감사하다. 다른 곡도 사랑해 주세요"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리고는 동료, 선후배 가수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고 현장을 찾아 아낌없는 응원을 펼친 관객들을 향해 거듭 허리를 숙였다.
지난 9일 열린 컴백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을 내면서 고민이 많았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편인데 많이 받았다. '이제 솔로 앨범을 안 내야겠구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많은 사랑을 주셔서 이제는 '다시 잘해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반응이 좋아서 좋지만 앞으로 더 만족을 시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게 '성장통'이라고 하더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의 고심이 고스란히 묻어난 그의 새 앨범과 무대는 이미 많은 팬들을 흡족하게 만들고 있다. 컴백 무대부터 급이 달랐던 지드래곤. 국내를 넘어 미국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의 음악 행보가 내일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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