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수목드라마 '칼과 꽃'이 5.3%의 시청률로 쓸쓸히 종영했다. / KBS제공

[김한나 기자] '칼과 꽃'이 쓸쓸하게 종영했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5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칼과 꽃' 마지막회는 5.3%(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4일 방송분이 기록한 5.0%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같은 시간대 방송한 SBS '주군의 태양'의 17.3%, MBC '트윅스'의 9.9%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칼과 꽃'은 남녀 주인공 모두 칼에 찔려 죽으면서 결국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무영(김옥빈 분)은 죽은 아버지 영류왕(김영철 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연개소문(최민수 분)에 또다시 칼을 겨눴지만 복수 대신 고구려에 대한 당부의 말로 뜻을 전하며 칼을 거뒀다. 무영은 그 칼끝을 자신에게로 돌려 자결하려 했으나 남은 생을 그녀를 지키기 위해 살겠다던 연충(엄태웅 분)의 등장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나날이 이성을 잃어가던 연남생(노민우 분)의 칼끝이 무영을 향하자 연충은 몸을 던져 칼을 맞았다. 자신 대신 칼을 맞은 연충을 본 무영은 자신에게 또 다시 날아든 칼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여 연충과 함께했다. 두 사람은 슬픈 눈빛을 주고 받으며 숨을 거뒀다.

'칼과 꽃' 마지막회는 두 주인공의 죽음으로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 KBS 방송화면캡처

원수지간 선대의 어긋난 운명 속에서 사랑에 빠진 남녀의 비극적 운명을 다룬 멜로드라마 '칼과 꽃'은 멜로드라마이지만 후 고구려의 어지러운 정국과 등장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갈등 구도를 그려내 다른 드라마들과 차별점을 뒀다. 김영철, 최민수, 엄태웅, 김옥빈 등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 온주완, 노민우 등 젊은 배우들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을까.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얼키고설킨 관계는 복잡했다. 인물 소개에 스토리는 어설퍼졌다. 기존 대하사극의 틀을 탈피하고자 새로운 방식의 영상과 미장센, 그리고 음악 등을 시도한 것도 '신선하다'와 '과하다'는 평가로 갈렸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장대한 스케일을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포부도 있었지만 과도한 검퓨터그래픽 등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지목되기도 했다.

결국 '칼과 꽃'은 첫 방송 부터 마지막회까지 시청률 반등을 이루지 못한 채 관심 속에서 사라졌고 조용한 종영을 맞았다. '칼과 꽃' 후속으로는 보아, 최다니엘, 임시완, 김지원이 출연하는 2부작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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