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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의 '컨트롤' 발표 이후 이센스(왼쪽)와 스윙스가 다른 아티스트들을 디스하는 곡을 연이어 내놔 한국 힙합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Mnet '쇼미더머니2' 방송 캡처 |
[이건희 기자] 한국 힙합신이 래퍼들의 '디스전'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센스(26·본명 강민호)는 불에 기름을 부었을 뿐, 시작은 따로 있었다. 떠오르는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의 '컨트롤(Control)' 논란이 한국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 힙합신의 떠오르는 래퍼 켄드릭 라마는 최근 동료 가수 빅 션의 '컨트롤(Control)'이란 노래에 참여해 다른 래퍼들을 '디스'했다. 이 곡은 미국 힙합신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고 이후 다른 래퍼들의 대응곡들이 쏟아졌다. 이른바 '켄드릭 라마 대란', '컨트롤 대란' 등으로 불린 이 사건은 국내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시작은 Mnet '쇼미더머니2'에 출연했던 스윙스다. 스윙스는 지난 21일 '킹 스윙스(King Swings)'를 유튜브에 공개하며 한국 힙합 가수들을 비난했다. '컨트롤'의 비트에 가사를 덧붙인 곡이었다. '킹 스윙스' 가사에는 "한국 거의 다 쓰레기 이미지 창조에 바빠. 지네가 힙합이래 여자 번호도 못 따면서"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스윙스는 이 노래에서 "강민호, 이센스, 이제 나왔네 회사. 친구이자 팬으로 말할게. 추억말고 전설되자"라며 이센스를 응원했다.
다음 날인 22일 야수, 어글리덕, 테이크원 등 래퍼들이 '킹 스윙스'에 대응하는 노래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어글리 덕은 'ctrl+alt+del *2', 테이크원은 '리컨트롤(Recontrol)'이란 노래로 스윙스를 '디스'했다. '킹 스윙스' 가사에서 언급된 벅와일즈라는 크루의 일원인 제이통은 트위터에 "스윙스 형에게 갖고 있던 마지막 존중이 오늘 소멸"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디스전'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딥플로우는 23일 오전 '셀프 컨트롤'을 공개하고 트위터에 "게임은 게임, 싸우지 좀 말자는 딥플로우 버전의 '컨트롤'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이센스도 뭔가 보여줄 것 같은데 완전 기대된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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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센스와 스윙스에게 '디스'당한 개코(왼쪽)와 사이먼디가 어떻게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더팩트 DB |
딥플로우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이센스가 같은 날 오전 '유 캔트 컨트롤'을 발표하고 전 소속사 아메바컬쳐와 다이나믹듀오의 실명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난한 것. 그는 이날 오전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유 캔트 컨트롤' 발표는 지금까지 벌어진 '디스전'을 널리 알렸다. 이후 관련된 디스곡들이 발표될 때마다 주목받게 만들었다.
스윙스 역시 23일 오후 '황정민(킹 스윙스 파트2)'을 발표해 이센스와 슈프림팀으로 함께 활동했던 싸이먼디의 실명을 거론하며 어글리덕, 제이통 등의 반응을 받아쳤다.
미국 래퍼의 노래 한 곡이 한국 힙합계에 기름을 부었다. 다른 아티스트들은 이러한 '디스전'을 일단 지켜보자는 추세다. 이현도는 트위터에 "켄드릭 라마가 지른 불이 한국에까지 번졌다"는 글을 올렸고 박재범은 "켄드릭 라마 덕분에 한국 힙합까지 불타 올랐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며 팬들의 반응을 묻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디스전'이 어떻게 끝날지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응곡들이 쏟아지면 장기화될 수 있지만 힙합계에서 디스전은 자주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쉽게 끝날 수도 있다. 이센스와 스윙스의 노래에 언급된 래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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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