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의 PS.Y] 이센스, 슈프림팀 탈퇴가 '최선'입니다?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3.07.23 10:07 / 수정: 2013.07.23 10:07
이센스(오른쪽)가 아메바컬쳐와 전속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쌈디와 함께 하던 슈프림팀이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지난 2009년 슈퍼매직으로 데뷔해 음악 팬들의 고른 사랑을 받은 두 사람은 각자 솔로 활동을 할 예정이다.  /더팩트DB
이센스(오른쪽)가 아메바컬쳐와 전속계약을 해지함에 따라 쌈디와 함께 하던 슈프림팀이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지난 2009년 '슈퍼매직'으로 데뷔해 음악 팬들의 고른 사랑을 받은 두 사람은 각자 솔로 활동을 할 예정이다. /더팩트DB

[박소영 기자] "네 오늘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저는 솔로로 활동할 겁니다."

힙합 듀오 슈프림팀의 막내였던 이센스(26, 본명 강민호)가 22일 오후 이 한마디를 남기고 팀을 떠났다. 이보다 앞서 소속사 아메바컬쳐는 "본사는 2013년 7월 19일 자로 강민호(이센스) 군에게 전속계약 해지통보를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따라서 이센스 군은 더 이상 본사의 소속 가수가 아닙니다"라고 발표했다.

그룹의 한 멤버가 팀을 나올 땐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추측이 뒤따른다. 대표적인 예로 걸그룹 티아라는 여러 번 멤버를 교체할 때마다 '왕따설'에 휘말렸다. 에이핑크 전 멤버 홍유경의 경우에는 소속사가 "학업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그의 가족이 다른 의문을 제기해 온·오프라인을 들썩이게 했다.

그런데 이센스는 조금 달랐다. 그가 아메바컬쳐를 나온다는 소식에 누구도 다른 멤버 사이먼디(29, 쌈디 본명 정기석)와 불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센스를 향한 '배신자'라는 손가락질도 없었다. 본인이 트위터에 남긴 것처럼 솔로 활동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에 따른 팬들의 기대가 모였기 때문이었을까?

오랫동안 그와 함께해온 쌈디조차 이센스의 탈퇴 소식이 쏟아지자 "그게 센스가 행복해지는 유일한 길이었고, 그 선택을 존중합니다. 팀만 못하게 됐을 뿐이지 10년 동안의 관계가 변한 건 절대 아니에요. 둘 다 솔로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I.K 안에서 각자가 잘하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라는 트윗으로 이센스의 솔로 행보를 응원했다.

쌈디(왼쪽)와 이센스는 2009년 슈프림팀을 결성해 슈퍼매직, 땡땡땡, 너 때문이야, 그땐 그땐 그땐, 왜 등을 히트시켰다. 하지만 이센스가 회사를 나와 슈프림팀의 신곡을 앞으로 듣기 힘들게 됐다. /더팩트DB
쌈디(왼쪽)와 이센스는 2009년 슈프림팀을 결성해 '슈퍼매직', '땡땡땡', '너 때문이야', '그땐 그땐 그땐', '왜' 등을 히트시켰다. 하지만 이센스가 회사를 나와 슈프림팀의 신곡을 앞으로 듣기 힘들게 됐다. /더팩트DB

이센스와 쌈디는 2000년대 초반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각자의 이름으로 무대에 섰다. 그러던 2007년 슈프림팀이라는 프로젝트성 그룹으로 둘은 힘을 합쳤고 2년 뒤 '슈퍼매직'을 들고 힙합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익숙한 멜로디와 따라부르기 쉬운 랩은 음악 팬들에게 그대로 통했고 그해 엠넷 'MAMA' 남자 그룹 신인상을 거머쥐며 승승장구했다.

이후에도 '땡땡땡', '말 좀 해줘', '너 때문이야', '그땐 그땐 그땐', '왜' 등을 히트하며 타이거JK, 윤미래, 다이나믹듀오, 에픽하이, 리쌍 등과 함께 대중적인 힙합 뮤지션으로 손꼽혔다. 특히 쌈디는 MBC '일밤-뜨거운 형제들'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 넘치는 센스를 자랑하며 팀을 좀 더 알렸다.

일부 팬들은 이 점을 이센스의 탈퇴 이유로 조심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 쌈디와 소속사는 쉬운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대중적인 힙합 뮤지션을 꿈꾸지만 이센스는 언더의 성향이 강해 어긋났다는 것. 아메바컬쳐 측 관계자는 <더팩트>과 통화에서 "(해지통보) 이유를 딱 하나로 꼽긴 힘들지만 음악적 방향의 차이"라며 "쌈디와 이센스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니 앞으로 두 사람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팬들은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슈프림팀의 새 노래를 들을 수 없어 안타깝지만 이센스와 쌈디가 솔로로 뛰어난 기량과 특출난 색깔을 가진 래퍼라 좋게 생각하면 더 잘 된 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 이센스가 또 다른 힙합 레이블인 일리네어 레코즈로 옮긴 그림을 그리는 팬들도 많다. 일리네어 레코즈는 래퍼 더콰이엇, 도끼, 빈지노 등이 속한 곳이다.

이별이 마냥 아름다울 순 없다. 하지만 이센스의 솔로 선언은 힙합 팬들에게 여러 감정을 안기고 있다. 이센스에게 "이게 최선이냐?"고 물을 수도, "이게 최선이다"고 두 팔 벌려 반길 수도 없게 됐다.

ps. Y : 이센스와 슈프림팀의 이별. 이게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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