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다시보기] '일밤' 남자들의 놀이란? '삽 하나면 돼!'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3.07.22 07:50 / 수정: 2013.07.22 07:50

21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의 두 코너 아빠어디가와 진짜사나이에서는 우연하게 삽 하나로 즐거워하는 남자들의 놀이 장면이 전파를 타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MBC 일밤 방송 캡처
21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의 두 코너 '아빠어디가'와 '진짜사나이'에서는 우연하게 삽 하나로 즐거워하는 남자들의 놀이 장면이 전파를 타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MBC '일밤' 방송 캡처

[ 이다원 기자] 남자들은 평소 어떻게 놀까? 유흥 시설이나 놀이 시설이 없는 곳에서 남자들의 놀이 문화를 알고 싶다면 주말 안방극장 앞에 다가서 보자.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에서는 아빠들과 군인들이 흙과 삽 하나로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이 전파를 타 여성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일밤'의 두 코너 '아빠어디가'와 '진짜사나이'에서는 우연하게도 삽 하나로 웃음이 터지는 남자들의 놀이 장면이 동시에 방송됐다. '아빠'와 '사나이'들의 아주 단순한 삽 놀이는 브라운관 밖으로 웃음을 끄집어내며 시청자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전달했다.

아빠어디가에서는 달리기 경기에서 꼴찌한 이종혁을 벌칙으로 모래에 묻으며 즐거워하는 아빠들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아빠어디가'에서는 달리기 경기에서 꼴찌한 이종혁을 벌칙으로 모래에 묻으며 즐거워하는 아빠들의 에피소드가 전파를 타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아빠어디가'의 다섯 아빠는 바닷가에서 목적지까지 가장 늦게 들어오는 사람을 모래에 묻는 '삽 놀이'를 제안했다. 성동일, 송종국, 김성주, 윤민수, 이종혁은 바닷물 속에 서 있는 성동일 아들 준을 터닝포인트로 정하고 달리기 시합에 들어갔다. 꼴찌로 들어온 사람이 모래에 묻히는 내기를 건 이번 경기에서 이종혁은 간발의 차로 5등을 차지해 모래 속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이종혁은 나머지 사람들이 판 구덩이에 들어갔고, 네 명의 아빠들은 신 나게 삽으로 모래를 퍼 나르며 구덩이를 메꾸는 데 열을 올렸다. 김성주는 마치 느와르 영화의 한 장면을 연기하듯 "제날짜에 갚았으면 이런 일이 없잖아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성동일도 "참 좋은 후배였는데"라고 맞장구쳐 재미를 더했다.

이들은 상황극에 심취해 이종혁 가슴팍까지 모래를 쌓았고, 발로 꾹꾹 밟으며 구덩이의 내구성을 더하기도 했다. 이 광경을 보던 이종혁의 아들 준수는 아버지 곁을 사수하며 지극한 효심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진짜사나이의 멤버들이 삽콩콩 게임으로 실력을 겨루며 안방극장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진짜사나이'의 멤버들이 '삽콩콩' 게임으로 실력을 겨루며 안방극장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이어진 '진짜사나이'에서는 더욱 진화된 '삽 놀이'가 등장했다. 평소 라이벌 의식이 있던 '삽질왕' 류수영과 '에이스' 장혁이 PX 내기를 건 '삽콩콩' 게임으로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로 했던 것. '삽콩콩' 게임은 삽 위에 올라타서 많이 점프하는 사람이 이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여기에 박형식, 서경석이 장혁 팀에 합류했고 일반 병사 2명과 손진영이 류수영 팀에 합세해 힘을 더했다.

지루할 것만 같았던 군인들의 일과에는 '삽콩콩' 게임 하나로 웃음꽃이 활짝 폈다. '아기 병사' 박형식은 의기양양하게 나섰지만 4번을 채 뛰지 못하고 나자빠지며 재미를 줬다. 배턴을 이어받은 '중년 병사' 서경석은 약한 체력을 걱정하며 자신 없게 삽 위로 올라탔지만 놀라운 평형감각을 자랑하며 점프 횟수 20번을 돌파했다. 손진영 역시 땅과 교감한 듯 15번 넘는 점프에 성공하며 '구멍 병사'에서 '삽콩콩 에이스'로 거듭났다.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건 '삽질왕' 류수영이었다. 그는 장혁을 향해 승리욕을 불태우며 신중한 표정으로 삽에 올라탔다. 그는 힘주어 뛰어올랐지만 4번을 채 넘기지 못하고 넘어져 망신을 당했다. 그동안 뛰어난 근력과 지구력으로 삽질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그였기에 이번 수모는 안방극장을 뒤집어버릴 만큼 강력한 개그 코드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장혁은 30번 넘게 점프하며 최고의 '삽콩콩' 병사로 선정됐다.

이날 '일밤'의 두 코너에서는 거대한 세트 제작 없이 삽 하나로 즐거워하는 남자들의 놀이 문화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실의 잔잔한 웃음 코드를 예리하게 짚어내며 저예산으로 큰 웃음을 전달한 제작진의 묘수가 빛난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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