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기획-'슈스케5'탈락기③] '별난 사람, 별난 사연'…꿈을 노래하다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3.07.20 08:00 / 수정: 2013.07.20 08:00
지난달 22일 대전시 도룡동의 DC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5의 지역 2차 예선에는 다양한 지원자가 참가한 가운데, 어린 꼬마, 군인, 환갑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등 이색적인 참가자들이 눈에 띄어 재미를 더했다./대전=이다원 기자
지난달 22일 대전시 도룡동의 DC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5'의 지역 2차 예선에는 다양한 지원자가 참가한 가운데, 어린 꼬마, 군인, 환갑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등 이색적인 참가자들이 눈에 띄어 재미를 더했다./대전=이다원 기자

'슈퍼스타K'가 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일반인에서 스타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는 '로또'같은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이번에도 전국에서 150만 명의 지원자가 몰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다른 방송사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빛을 보지 못하고 후퇴하는 것과 달리 다섯 번 째 시즌을 여는 '슈퍼스타K'에는 어떤 마력이 숨어 있는 것일까. <더팩트>은 취재기자가 직접 오디션에 참여해 그 속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 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비록 2차 오디션을 거쳐 3차 오디션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오디션을 치르는 과정과 현장 스케치, 이색적인 지원자들의 인터뷰를 취재하는 데는 성공했다. '슈퍼스타K 5'의 다양한 이야기를 3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주>

[ 대전=이다원 기자] "60살 할아버지도 꿈을 노래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지난달 22일 대전시 도룡동에 있는 DC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 대전 2차 예선 현장에는 독특한 콘셉트의 다양한 지원자들이 몰려들었다. 3인조 댄스그룹을 결성해 지원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들부터 군인, 코스프레족, 인디 밴드 등 개성이 넘쳐나는 지원자들로 가득 찼던 현장은 오전 10시부터 오디션이 끝난 오후 7시까지 꿈을 향한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용만 씨가 흰 정장을 곱게 차려입고 슈퍼스타K5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용만 씨가 흰 정장을 곱게 차려입고 '슈퍼스타K5'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참가자는 흰색 줄무늬 정장을 곱게 차려입고 '슈스케5' 제작진의 카메라 앞에서 멋들어진 공연을 보여준 만 59살의 지원자 김용만 씨였다. 나이도 나이였지만 눈부실 만큼 흰 양복에 간드러진 콧소리로 성인가요를 부르던 그는 흥겨운 춤까지 펼쳐 보여 주위의 시선을 독차지했다.

오래 전 가수로 활동했다는 김용만 씨는 "요즘 사업이 부도가 나서 잘 안 된다. 그래서 생활의 활력소를 얻으려 '슈스케5'에 도전하게 됐다"며 "가족들 몰래 나왔다. 만약 집에서 알게 되면 나이도 많은데 주책없다고 창피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오늘을 위해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며 "그렇지만 합격은 바라지 않는다. 가수 출신이라 분명히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단지 바라는 건 하나다. TV에 얼굴이 나와 내 삶이 재밌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짧은 머리에 군복을 입고 노래 연습에 매진하는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군기가 바짝 든 눈빛에서도 꿈을 향한 설렘과 떨리는 마음이 엿보였다.

손용범 상병이 지역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며 가수의 꿈을 향한 끈질긴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손용범 상병이 지역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며 가수의 꿈을 향한 끈질긴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손용범(22)상병도 대전 지역 2차 예선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평가를 앞두고 로비에 마련된 식당에서 배를 채우던 손 상병은 "'슈스케5'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휴가를 받았다. 오전 8시에 와서 지금 5시간째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왠지 합격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무반에 있을 때 연습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너무 여러 곡을 준비해 뭘 부를지 아직도 결정을 못 했다"고 오디션 전 붕 뜬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선임들이 '꼭 합격해서 돌아오라'고 응원해줬는데, 조금 떨린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코스프레족 여성 지원자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여성은 고양이 귀 머리띠에 고양이 꼬리를 달고 흰 가터벨트를 착용한 채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누가 봐도 눈에 딱 띄는 포스였다. 그에게 다가가 인터뷰를 시도했다. 이 여성 지원자는 처음에 "전 아직 스타도 아닌데 왜 인터뷰를 하시려고요"라며 취재진을 경계했지만, 이내 자신이 오디션에 응하게 된 이유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원래 음악을 전공한 건 아니지만 내 안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했다"며 "가수로서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발라드 노래로 지원했다"고 밝혔다.

독특한 의상에 관해서는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이라며 "이게 이색적인가요?"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이어 "아직 가수로서 꿈이 크진 않지만 내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싶다"고 덧붙이며 지금 말고 오디션 스타가 된 후 인터뷰하자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처럼 대전 2차 예선에는 특색있고 이색적인 지원자가 넘쳐났다. 다양한 캐릭터로 풍성한 재미를 선사할 '슈스케5'의 첫 방송은 다음 달 9일 오후 11시에 전파를 탄다. 이들 가운데 최고의 오디션 스타로 거듭날 사람이 있을까. 대전 예선 참가자들 파이팅!!! 내 몫까지 해주세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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