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홍제동 김수미' 유병권 "이제 제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요"
  • 이건희 기자
  • 입력: 2013.07.19 09:00 / 수정: 2013.07.19 09:00
유병권은 홍제동 김수미가 아닌 자신의 이름 유병권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 JG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병권은 '홍제동 김수미'가 아닌 자신의 이름 유병권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 JG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스서울닷컴ㅣ이건희 인턴기자] "언제까지 '홍제동 김수미'로 불릴 수는 없잖아요."

지난 2010년 SBS '스타킹'에 출연해 배우 김수미(62·본명 김영옥) 성대모사로 '홍제동 김수미'란 별명으로 불리며 화제가 된 유병권(23)은 방송 출연 이후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1년 반의 공백을 겪고 그는 다시 연예계로 돌아왔다. 공백 기간 동안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그는 더빙, 라디오 게스트, 행사 MC 등 처음 주목받았던 3년 전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만능 엔터테이너를 꿈꾸는 유병권을 지난 8일 오후 금천구 가산동 <더팩트> 사내에서 만나봤다.

2010년 스타킹 출연은 유병권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 SBS 스타킹 방송 캡처
2010년 '스타킹' 출연은 유병권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 SBS '스타킹' 방송 캡처

◆ "우연한 기회에 방송 출연, 금세 한계 왔죠."

- '스타킹'엔 어떻게 출연하시게 된 건가요?

친구들에게 장난으로 김수미 선생님 성대모사 녹음한 파일을 보냈는데 이게 퍼지고 퍼졌어요. 그 파일을 모르는 누리꾼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짜깁기해서 올렸는데 조회 수 1위를 기록한 거예요. 그러다가 '스타킹' 제작진에서 연락이 왔는데, 처음에는 장난전화인 줄 알았어요. '스타킹'에서 왜 나를 부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진짜였어요. 작가분들하고 몇 번 만났는데 원래 제가 김수미 성대모사밖에 할 줄 모르니까 출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길 들었죠. 그런데 한 출연자가 펑크를 내서 급히 연락받고 출연하게 됐죠.

- 출연을 망설이거나 하진 않았나요?

어렸을 때 오디션 몇 번 봤었어요. 전공은 미술이지만, 방송 쪽에서 일하고 싶은 꿈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부모님이 반대하셨어요. '스타킹' 나간다고 얘기했을 때도 안 믿으시더라고요. 함께 방송을 보고 나서야 믿으셨어요(웃음). 지금은 열심히 지원해주시는 것 보면 '스타킹' 출연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공백기를 거치고 유병권은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며 지상파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 MBC 컬투의 베란다쇼 방송 캡처
공백기를 거치고 유병권은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며 지상파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 MBC '컬투의 베란다쇼' 방송 캡처

- 방송 이후 반응이 뜨거웠는데 어느 순간 안 보였는데요.

이후에 김수미 선생님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는데 얼마 안 지나서 선생님도 나오시고 저도 나왔어요. '스타킹' 출연 이후 1년 반 이곳저곳 불려다니며 활동했는데 쉽게 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방송 접을 생각했죠. 무엇보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이 느꼈던 신선한 이미지가 점점 소비돼서 반응이 줄어드니까 불안했어요. 1, 2년 지나면 뭐하고 있을까 하는 고민에 간혹 들어오는 섭외도 거절하고 공부하고 다른 일 준비했죠.

- 다시 돌아온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방송 출연하면서 모아놓은 돈이 조금씩 줄어들었어요(하하하). 그러니 방송 일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이 생기니까 그만두더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지인들에게 소속사 소개받고 하다가 지금의 회사를 만나게 됐죠. 소속사에 들어가니 혼자 활동할 때보다 훨씬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성대모사 말고 다른 준비도 할 시간과 여유도 늘었고요.

유병권은 현재 연기 수업을 받고 인맥을 쌓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JG 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병권은 현재 연기 수업을 받고 인맥을 쌓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JG 엔터테인먼트 제공


◆ "콩트 연기, 영화나 드라마 감초 조연, 예능 프로그램까지 하고 싶은 일 많아요."

- 현재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라디오 프로그램 게스트와 종편 연예프로그램 더빙,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더빙도 하고 있고, 광고 더빙에 대학 축제 같은 행사 진행도 하고 있는데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래서 책도 읽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웃긴 얘기들은 메모도 하고 연기 지도도 6개월째 받고 있죠. 앞으로 다 도움이 될 거니까요. 거기에 연예인 인맥도 넓히고 있어요.

- 인맥 쌓기?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예능 프로그램에 입성해 제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에요. 제가 나름 분석해본 결과 언제부터 예능프로그램에도 '라인'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규(이경규)라인', '유(유재석)라인', '강(호동)라인' 같은 거죠. 그래서 방송국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말 붙이고 그래요. 제가 또 그쪽엔 소질이 있나 봐요. 한두 번 만나면 친구나 형(누나) 동생하고 세 번째 만나면 '절친'되고 그 이상 되면 독설도 거침없이 주고받는 사이가 돼요. 언젠가는 크게 인맥 덕을 볼 것 같아요.

- 특별하게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tvN 'SNL 코리아'요. 신동엽 선배가 제 롤모델이거든요. 재치있는 입담에 콩트 연기도 너무 잘하세요. 저도 분장이나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서 신동엽과 함께 호흡 맞추면 재밌을 것 같아요. 거기에 저는 집단 토크쇼에 강하다고 스스로 생각해요.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유병권은 홍제동 김수미보다 유병권으로 인정받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 JG 엔터테인먼트 제공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유병권은 '홍제동 김수미'보다 유병권으로 인정받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 JG 엔터테인먼트 제공

- 다양한 활동을 꿈꾸는데 '홍제동 김수미'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나요?

그 고민이 제일 커요. 저도 제 이름으로 알려지고 싶죠. 아직도 길을 지나가다 가끔 '홍제동 김수미'로 알아보시는 분들 만나면 '아직 멀었구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여기서 발전하지 못하면 유병권이란 이름은 없고 '김수미 성대모사 하는 애'만 남게 되니까요. 그래도 당장 '홍제동 김수미' 이미지를 벗고 싶다기보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쟤 성대모사만 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것도 잘하네'라는 얘길 듣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 주시죠.

'홍제동 김수미'를 넘어선 유병권의 이름으로 불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앞으로 점차 예능 프로그램,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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